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큐리언트(Qurient)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Q702'와 미국 머크(MSD)의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1b/2상 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6일 공시했다. Q702는 경구투여 Axl/Mer/CSF1R를 타깃하는 삼중저해제이다.
큐리언트와 머크는 공동 임상팀을 구성해 임상 계획을 수립했으며, 미국과 한국에서 약 14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0여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NCT05438420). 타깃 적응증은 진행성 식도암, 위암, 간세포암, 자궁경부암 등이며, 미국 임상사이트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병용투여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큐리언트는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같은 IND를 제출한 바 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회사는 그동안 해외에서만 임상을 진행해왔다"며 "이번 병용임상은 큐리언트가 첫번째로 국내에서 진행하는 임상개발 건이며, 국내 환자 모집이 미국보다 용이해 임상진행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큐리언트는 이번 병용임상을 통해 그동안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이 좋지 않았던 소화기계 암 등에서의 효능을 확인하게 된다. 특히 Q702는 기존 면역항암제 처방 후 재발되거나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전임상 과정에서 Q702와 키트루다와의 병용에 대한 뚜렷한 효과를 확인한 바 있어 회사측은 기대를 걸고 있다.
Q702는 종양미세환경 내에서의 면역 활성화에 관여하는 3가지 Axl, Mer, CSF1R을 타깃하는 삼중저해제이다. Axl, Mer, CSF1R은 종양친화적인 종양미세환경을 만드는데 중요한 인자들이다. 이 3가지 인자는 면역을 억제하는 조절T세포, M2대식세포, MDSC를 늘리고, 암의 상피-중배엽 전이(EMT)를 촉진해서 암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CD8 T세포의 활동을 어렵게 만든다.
Q702가 3가지 인자를 억제하게 되면 면역억제세포가 줄어들고 면역이 활성화 환경이 조성된다. 이에 따라 CD8 T세포가 증가하고, 암세포에서 항원제시 작용을 하는 주조직적합성복합체(MHC-1)의 발현저하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Q702는 키트루다 등 PD-1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큐리언트는 Q702를 현재 단독요법으로 미국에서 안전성 확보와 함께 적정용량을 찾아가는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 마지막 코호트를 끝으로 용량증가(dose escalation) 시험 종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