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파리(프랑스)=김성민 기자
이번 유럽종양학회(ESMO) 2022의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는 단연 간암 1차치료제 세팅에서 면역관문억제제(ICI) 병용투여 임상3상의 세부 데이터 발표였다.
특히 10일(현지시간) 한 자리에서 지난 8월 임상3상 실패를 알렸던 미국 머크(MSD)의 TKI 약물 ‘렌바티닙(lenvatinib)’과 키트루다 병용투여 LEAP-002 임상3상 결과와, 이와는 대조적으로 올해 5월 생존기간(OS) 개선을 알린 항서제약(Hengrui Pharma)의 ‘리보세라닙’과 PD-1 항체 ‘캄렐리주맙(camrelizumab)’의 임상3상이 발표되면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두 임상이 모두 TKI 약물과 PD-1 병용투여라는 같은 접근법임에도 불구하고, 엇갈린 임상결과가 나온 것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지금까지의 간암 1차치료제 개발현황을 고려하면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주제였다. 간암 1차치료제 표준요법은 오랫동안 TKI 약물인 소라페닙(sorafenib)과 렌바티닙 이외 새로운 치료옵션이 부재한 상황이었으며, PD-1이나 PD-L1 항체의 단독투여도 임상에서 표준요법 대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요법이 시도되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로슈는 2년전 면역항암제로는 처음으로 간암 1차치료제로 PD-L1 항체 ‘티쎈트릭’과 ‘아바스틴’ 병용투여에 대해 미국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아스트라제네카도 간암 1차치료제로 PD-L1 항체 ‘임핀지’와 CTLA-4 항체 ‘트레멜리무맙(tremelimumab)’의 FDA 허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