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파리(프랑스)=김성민 기자
글로벌 탑 바이오시밀러회사인 셀트리온(Celltrion)이 키트루다(Keytruda), 옵디보(Opdivo) 등 면역항암제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이미 나섰다고 확인했다. 특허상황 등을 고려하면, 이들 면역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의 출시 가능시점은 2029년말~2030년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특히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개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에 중점을 두고 신약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ADC는 지분투자를 통해 이미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영국 익수다(Iksuda Therapeutics)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며, 이중항체 분야는 파트너 기업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석중인 김성현 셀트리온 의학본부장(이사)은 13일 기자와 만나 "이번 학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면역항암제, ADC, 이중항체 등 3가지"라며 "셀트리온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ADC, 이중항체 분야에 대한 신약개발을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김 이사는 "셀트리온은 영국 ADC 개발사인 익수다에 지분을 갖고 계속적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항암 신약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게 향후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중항체는 이제 다양한 질병에 쓰이기 시작했는데,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쌓인 셀트리온의 그동안의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을 분야로 보고 있다"며 "협력할 수 있을 만한 기업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신약개발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진행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고 김 이사는 소개하며, "현재 5-6개의 전담팀을 만들어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한달에 100건에 가까운 파이프라인을 검토하며 많은 네트워킹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대해서도 진행상황을 공개했다. 그는 "면역항암제는 셀트리온 말고도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개발하고 있으며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주요 플레이어라면 반드시 준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허가 여러개 걸려있어 2029년말~2030년이 출시 가능한 시점으로 보고 셀트리온은 현재 물질개발을 진행 중으로, 규제기관과 임상/허가 관련 논의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임상진입 단계는 현재로선 언급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김 이사는 현재 개발중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으로 현재 5개가 임상3상 단계에 있다고 소개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선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천식 및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등이다.
이밖에도 정맥투여(IV) 제형을 피하투여(SC) 제형으로 바꾼 램시마SC가 임상3상 진행중인데 미국은 램시마SC를 신약으로 보고 있어서 이에 맞춰 궤양성대장염(UC), 크론병(CD) 등 2개의 임상을 진행중이다. 김 이사는 "램시마SC를 플라시보와의 비교로 진행하는 임상은 처음이기 때문에 긴장되면서도 결과가 기대된다"며 "임상결과는 올해말 정리될 예정이며 램시마SC는 올해말~내년초 허가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6개의 바이오의약품을 선보였고, 임상3상을 진행중인 5개까지 합치면 총 11개가 된다"며 "셀트리온은 올해 2조원 이상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년 1개 이상 제품의 허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에 따라 꾸준히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