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앰브릭스 바이오파마(Ambrx Biopharma)가 차세대 HER2 약물개발접합체(ADC) ‘ARX788’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장에 공개적으로 에셋을 내놓았다. 앰브릭스는 자체 개발을 중단하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부터 HER2 전이성 유방암 개발경쟁에서 나타난 큰 변화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ARX788은 초기 임상1상에서 HER2 유방암을 포함한 고형암 환자에게서 전체반응률(ORR) 67~74%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낸 에셋이다. 지난해만해도 앰브릭스는 ARX788을 유망한 리드에셋으로 HER2 유방암, 위암 등으로 임상개발 적응증을 넓혀갔다. 그러나 경쟁구도를 고려해 임상개발을 중단하는 뼈 아픈 결정을 내린 것이다.
업계는 사실상 이같은 움직임을 HER2 유방암 치료제 개발 판도를 바꾸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HER2 ADC ‘엔허투(Enhertu, trastuzumab deruxtecan; T-DXd)’의 여파로 해석하고 있으며, 실제로 앰브릭스는 투자자 대상 발표자리에서 엔허투를 직접 언급했다. 엔허투는 최근 잇따른 고무적인 임상결과와 공격적인 시장확대를 해나가면서, 항암제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엔허투는 지난해 유방암 2차 치료제 세팅에서 기존 HER2 ADC ‘캐싸일라’ 대비 환자의 질병진행이나 사망률을 70% 줄이는 효능을 바탕으로 시장에 나왔으며, 올해는 새로운 기준인 HER2 저발현(HER2 low) 유방암 치료제라는 타이틀까지 추가했다. 즉 HER2 치료제 분야에서 유례없는 효능으로 새로운 기준을 세우면서, 높은 진입장벽을 만들어가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