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LegoChem Biosciences)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넥스트큐어(NextCure)와 항체약물접합체(ADC)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넥스트큐어가 보유하고 있는 B7-H4 항체와 레고켐바이오의 차세대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신규 ADC 항암제를 발굴할 예정이며, 추가로 넥스트큐어는 ADC 연구개발을 위해 2개의 타깃을 지정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한다. 두 회사는 연구개발 비용과 상업화 수익은 동등하게 배분한다.
넥스트큐어는 지난 3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신규 면역항암제 타깃으로 개발하던 시글렉-15(Siglec-15) 항체 ‘NC318’의 임상2상 효능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종양미세환경내 M2 대식세포를 타깃하는 약물이었지만, 임상에서 효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넥스트큐어는 후속 면역항암제 프로젝트인 LAIR-1 항체 ‘NC410’와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1b/2상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설명했다. 넥스트큐어는 오는 2025년 중반까지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넥스트큐어는 기존에 고형암 대상 임상1b상 진행을 앞두고 있는 B7-H4 항체 ‘NC762’를 보완하면서, ADC로 모달리티(modality)를 확장하기 위한 파트너로 레고켐바이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넥스트큐어는 고형암 대상 NC762의 용량증량 임상1a상에서 약물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티모시 메이어(Timothy Mayer) 넥스트큐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레고켐바이오의 글로벌 ADC 선도기술(ConjuAll)을 활용하여 넥스트큐어의 B7-H4 프로그램에 새로운 치료방법을 추가하게 되어 기쁘다”며 “현존하는 치료제로 회복하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의학적 미충족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신규 치료제가 제공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B7-H4는 여러 암종에서 발현되고 있는 타깃이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는 잠재적으로 ‘first-in-class’ 치료제 개발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넥스트큐어와 협력으로 지속적인 신규 ADC 파이프라인의 구축과 더불어 다양한 암종에서 레고켐바이오의 차별화된 ADC플랫폼 기술의 잠재력을 입증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레고켐바이오가 진행하고 있는 자체 리드프로그램으로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TROP2 ADC ‘LCB84’의 임상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