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세계최대 식품회사인 네슬레(Nestlé)가 2년만에 ‘기대보다 낮은 매출’에 따라 알러지 치료제 분야에서 손을 뗀다. 네슬레가 제약부문 포토폴리오로 넓혀가는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크게 베팅한 제품이 그 주인공이다. 네슬레는 스위스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대표적인 스위스 빅파마인 로슈와 노바티스보다 높은 420조원 벨류를 형성하고 있다.
네슬레는 지난 2020년 첫 땅콩 알러지 치료제 ‘팔포지아(Palforzia)’를 보유한 에이뮨 테라퓨틱스(Aimmune Therapeutics)를 26억달러 규모에 인수했으며, 알러지 치료제 영역에서 기회를 보면서 제약분야로 적극적으로 발을 들여놓는 듯 했다. 네슬레는 이미 2016년부터 4번에 걸친 지분투자로 에이뮨 지분을 25.6%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지분을 174% 프리미엄을 얹어 26억달러를 주고 회사를 인수한 것이었다. 네슬레는 팔포지아가 최대 매출액으로 연간 10억달러 이상 팔리는 블록버스터 약물이 될 것으로 점쳤고 높은 값을 치렀다.
그러나 환상은 깨졌고, 네슬레는 빠르게 현실을 인정했다. 네슬레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투자자 대상 2025년 사업목표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팔포지아가 환자와 의료현장에서 예상보다 낮게 채택됨에 따라 팔포지아에 대한 전략적 옵션을 찾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슬레가 오랜기간 에이뮨에 공들여온 만큼, 이러한 신속한 결단에 업계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네슬레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략적 검토를 마치고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매각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지만, 네슬레는 공식적인 의견을 내지는 않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