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혈액암 가운데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BCMA 분야에서 ‘예외적으로’ 빠져있던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다시 BCMA CAR-T를 손에 쥐었다. 길리어드 자회사 카이트(Kite)는 미국 혈액암학회(ASH 2022)에서 아셀엑스(Arcellx)의 ‘CART-ddBCMA’의 임상1상 결과가 공개되기 바로 이틀전인 9일(현지시간), 지분투자 1억달러를 포함한 계약금 3억2500만달러를 주고 이를 사들였다.
길리어드는 3년전 카이트 인수를 통해 확보한 BCMA CAR-T ‘KITE-585’이 경쟁약물 대비 낮은 효능을 이유로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당시 길리어드는 8억2000만달러를 즉각 손실처리했다. 이후 J&J와 BMS 등 빅파마가 BCMA 치료제를 시판하면서 한동안 경쟁에서 멀어진 듯 보였고, 지금까지 길리어드의 주력 제품은 CD19 CAR-T였다.
그러나 길리어드는 계속해서 BCMA CAR-T 개발경쟁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만 길리어드는 그동안 시장성장이 더딘 CAR-T 분야에서, 초기 치료제 세팅 진입에 따라 2분기를 기점으로 의미있는 매출액을 내기 시작했다. 이어 3분기에도 전년동기 대비 79% 증가한 3억9800만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한 카이트는 이번달 다이이찌산쿄로부터 다시 CD19 CAR-T ‘예스카타(Yescarta)’의 일본내 판매권을 확보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했다.
CAR-T 분야에서 BCMA는 CD19를 이어 가장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타깃이며, 길리어드는 ASH에서 임상결과가 발표되기전, ‘best-in-class’ 가능성을 보고 아셀엑스의 BCMA CAR-T를 사들인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