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엄은혁 기자
길리어드(Gilead)가 경쟁에서 밀렸던 장기지속형 HIV 약물에서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연 2회 투여하는 방식의 캡시드저해제(capsid inhibitor) ‘선렌카(Sunlenca, lenacapavir)’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았다.
길리어드는 과거 여러 번의 치료경험으로 다제내성(multi-drug resistant)을 보이는 HIV-1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 간격으로 선렌카를 투여한 결과 환자 체내의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혈중 CD4+ T세포 수치가 증가된 것을 확인한 임상결과로 이번 승인을 이끌어냈다.
기존 장기지속형 HIV 약물로는 2개월마다 1회 투여하는 비브 헬스케어(ViiV Healthcare)의 ‘카베누바(Cabenuva)’가 앞서가고 있었다. 카베누바는 지난해 1월 FDA의 승인을 받았다. GSK와 화이자(Pfizer)가 공동설립한 회사로, 비브는 여세를 몰아 더 장기의 약물개발에 나서 장기지속형 HIV 시장에서 자리를 굳힐 기세였다.
비브는 지난해 할로자임(Halozyme)과 계약금 4000만달러 포함 총 1억7500만달러 규모로 3개월에서 최대 6개월마다 1회 투여하는 방식의 HIV 약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길리어드가 이번 6개월마다 투여하는 방식의 선렌카로 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장기지속형 HIV 약물시장에서 앞서가게 됐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