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고난했던 한해가 지나고,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지난 20년간 유례없었던 최장기간(1년반동안, 64% 하락)의 시장침체를 겪어내면서, 혹한기를 이겨내기 위해 생존모드로 태세를 전환했다. 현재로서는 새해인 2023년에도 당분간 약세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해, 긴장감을 놓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 배경을 보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제약·바이오 시장에 크게 반영되면서 S&P 바이오텍 ETF 지수(SPDR S&P Biotech ETF, XBI)는 지난 2021년 2월 최정점을 찍었다. 코로나 시작전 움츠러들었던 지수보다 160% 넘게 오른 수치였다. 이러한 버블기간 동안 바이오텍 기업공개(IPO) 시장에 그전보다 2~3배 많은 자금이 몰렸으며, 비상장 바이오텍에도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유치가 일어났다.
그러나 팬데믹 이슈가 사라져가는 동시에, 전세계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서면서 제약·바이오 시장의 열기도 빠르게 식었다. 계속되는 하락장 속에서 바이오텍 ETF 지수는 지난해 6월 바닥을 찍었으며, 최고점보다 64% 급락한 수치였다. 정점에서 바닥까지 1년반 사이에 업계는 급격한 온도차를 겪었다. 버블이 꺼지면서 호황기에 IPO를 했던 80%가 넘는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했으며, 이 기간동안 주가가 90% 이상 급락한 기업이 태반이었다.
지난 2022년 제약·바이오 업계를 대변하는 키워드는 구조조정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지는, 유례없는 구조조정 행렬이 잇따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공개적으로 발표된 구조조정 건수만 20건이 넘어서면서 피크를 찍었고, 지난해 연말까지 100곳이 넘는 바이오텍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리드에셋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현금소진을 줄이기 위한 인력 및 파이프라인 구조조정, 백기를 들고 역합병(SPAC)을 통해 탈출구를 찾고, 파산신청을 하는 등 침울한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빅파마도 예외는 아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