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내년 중반까지 호주에서 타니비루맵(Tanibirumab) 2a상을 완료한 후 2b상은 한국·미국·유럽·일본·호주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이사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열린 바이오투자포럼에서 "호주에서 진행중인 타니비루맵 2a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파멥신은 완전인간 항체신약인 타니비루맵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 1상이 진행됐으나 임상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 ‘가역성 피부모세혈관종'에 대한 이견으로 파멥신은 2a상을 위해 호주를 선택해 올해 초 임상에 돌입했다. 환자군(인종) 다양성과 향후 글로벌 임상 진출과 기술이전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유 대표는 "호주 임상에서 타니비루맵을 투여 받은 환자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봤다"라면서 "치료제가 없는 재발성 악성교모세포종에서 부종 완화를 위해 처방하는 아바스틴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재발성 교모세포종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악성 뇌종양으로 항암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높아 생존기간이 14개월에 불과하다. 글로벌 항체의약품인 아바스틴을 투여할 경우 생존기간 연장에는 영향이 없으며 종양에 따른 부종을 완화하는 용도로 쓰인다.
유 대표는 "아바스틴 투여환자들은 평균 투여후 3~4개월의 생존기간을 갖는다"면서 "그런데 현재 타니비루맵을 투여받는 12명의 환자 중 7개월이 넘게 생존하고 있는 환자가 있으며 이는 상당히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암 세포가 증식∙전이 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한데 이를 매개하는 신호분자가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혈관내피 성장인자)로 이를 겨냥한 항체가 아바스틴이다. 반면 타니비루맵은 VEGF가 붙는 수용체인 KDR를 타깃하는 항체로 아바스틴이 가지는 한계점인 내성문제를 일부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유 대표는 호주 임상을 바탕으로 글로벌 임상에 재도전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2b상은 호주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에서 진행하는데 국내에서도 재도전한다. 유 대표는 이어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코스닥 상장에도 재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