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윤소영 기자
TG 테라퓨틱스(TG therapeutics)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CD20 항체치료제 ‘브리움비(Briumvi, ublituximab-xiiy)’가 재발형 다발성경화증(relapsing forms of multiple sclerosis, RMS)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브리움비는 올해 1분기 내에 시판될 예정이다.
로렌스 스타인먼(Lawrence Steinman) 스탠포드대 교수는 “최근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분야는 B세포를 타깃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했으며, 이는 환자의 재발을 크게 줄였다"며 "브리움비는 임상에서 다발성경화증의 연간재발률을 0.10 아래로 낮춘 첫 CD20 항체로, 이는 10년간 재발이 1회가 되지않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승인으로 1년에 2번, 1시간의 투약으로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판허가는 기존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사노피의 ‘오바지오(Aubagio, teriflunomide)’와 비교한 2개의 임상3상 결과에 따라 이루어졌다(NCT03277261, NCT03277248). 두 임상에서 브리움비는 오바지오 대비 질병 연간재발률(annualized relapse rate, ARR)을 각각 59%(브리움비 0.076 vs 오바지오 0.188), 49%(브리움비 0.091 vs 오바지오 0.178) 낮추며 1차종결점을 만족시켰다. 해당 임상 결과는 지난 8월 국제 학술지 NEJM에 게재되기도 했다(doi: 10.1056/NEJMoa2201904).
브리움비는 CD20를 타깃하는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다. CD20 항체의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브리움비가 B세포에서 발현하는 CD20을 타깃, B세포의 과도한 작용을 저해해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다발성경화증을 치료한다고 TG는 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브리움비는 엔지니어링을 통해 특정 올리고당(oligosaccharide)이 제거된 형태의 항체를 이용한다. 이같은 항체는 Fc 부분과 NK세포의 친화력이 높아 낮은 용량으로도 높은 효능을 낼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CD20 항체 약물 대비 투약 편의성이 높고 약가를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브리움비의 투약용법은 1일차 150mg 용량을 4시간에 걸쳐 정맥투여(IV)한다. 투약 15일차에는 450mg 용량을 1시간에 걸쳐 IV 투약하며 이 두번의 투약을 첫 투약(initial dose)으로 한다. 그 후에는 6개월 간격으로 450mg 용량을 1시간에 걸쳐 IV 투약하는 방식이다.
같은 IV방식의 CD20 항체치료제인 제넨텍의 ‘오크레부스(Ocrevus, ocrelizumab)’는 투약 1일차 300mg 용량을 2.5시간 동안, 투약 15일차에 똑같이 300mg 용량을 2.5시간에 걸쳐 투약한다. 첫 투약 후 6개월에 1번씩 600mg 용량을 3.5~4시간에 걸쳐 투약한다. 심각한 투약반응(infusion reaction)이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첫 투약 이후 600mg 용량을 2시간에 투약한다.
브리움비의 1년 약가는 5만9000달러로 다발성경화증 치료제로 승인받은 브랜드 약물 중 가장 낮은 가격이다. 오크레부스의 1년 약가는 7만1187달러, 노바티스의 피하투여(SC) 방식 CD20 항체 ‘케심타(Kesimpta, ofatumumab)’의 약가는 1년에 9만1560달러다. 그 외에 바이오젠의 알파4 인테그린(α4-integrin) 항체 ‘티사브리(Tysabri, natalizumab)’나 다른 경구용 다발성경화증 치료제의 1년 약가는 9만2974~13만7128달러에 형성돼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8년 TG와 브리움비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고, 2021년에는 브리움비 CMO 물량확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계약으로 브리움비 CMO 최소보장 계약금액은 기존 241억원에서 541억원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