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지난 2022년에는 글로벌 수준에서도 바이오 기업에 투자 한파가 몰아쳤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고평가됐던 기업들의 거품이 꺼짐과 동시에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위축 등 대외적 요인까지 겹치면서 체감온도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해외 바이오기업들은 연구인력 구조조정, 에셋 및 승인약물 로열티 매각 등 생존자금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움직임은 노바티스(Novartis), BMS, 애브비(Abbvie) 등 대형 제약사들의 구조조정 등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시장에서 투자금이 말라붙으며 바이오 기업의 어려움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매분기 100여곳에 6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던 VC 투자금액은 지난해 2분기(2022 2Q)부터 60억달러 이하, 3분기(2022 3Q)에는 50여곳에 30억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와 동시에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기업 수는 2020년 73곳, 2021년 96곳에서 지난해에는 16곳에 그쳤다.
이런 어려운 상황속에서 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어떤 단계에 있으며, 무슨 기술을 가지고 어떤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었을까? 또 어떤 기업들이 무슨 방법으로 상장했을까? 바이오스펙테이터는 지난해 작성한 글로벌 바이오기업 투자 및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 기사 95건을 분석해 기업 단계별 투자금액 비율, 약물의 모달리티와 연구분야별 투자현황 등을 살펴봤다. 바이오스펙테이터가 의미가 있는 투자라고 판단해 기사로 작성한 투자를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84곳의 기업이 115억8370만달러(한화 14조737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11개 기업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유치한 시리즈A, B 단계 기업이 70%에 육박했으며 전체 투자금액의 44%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초기 단계기업에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약물의 모달리티 측면에서는 저분자화합물 분야에 전체 투자금의 21%가 몰리며 투자가 집중됐으며, 뒤를 이어 항체치료제, 유전자편집, CAR-T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분야 측면에서는 항암제 분야에 전체 투자금의 26%가 몰렸으며, 뒤이어 자가면역질환, 유전질환, 염증질환 등의 순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