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엄은혁 기자
로이반트(Roivant Science)가 TL1A 항체 ‘RVT-3101’로 진행한 궤양성대장염(UC) 임상2b상에서 환자의 32%가 임상적 관해를 보인 긍정적인 결과를 내놨다.
RVT-3101은 지난해 12월 로이반트가 화이자(Pfizer)로부터 도입한 약물이다. 로이반트는 화이자와 함께 신규 반트(-Vant)를 설립해 RVT-3101의 개발 및 상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반트사는 미국과 일본에서 RVT-3101의 상업화 권리를 보유한다.
로이반트 외에도 일라이릴리(Eli Lilly), 화이자 등이 궤양성대장염 약물개발 소식을 알리며 궤양성대장염에 대한 신규 치료제 개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릴리의 IL-23 항체 ‘미리키주맙(mirikizumab)’과 화이자의 S1PR 조절제 ‘에트라시모드(etrasimod)’는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Biosciences)가 정맥주사(IV) 제형의 TLA1 항체 ‘PRA023’으로 진행한 UC 임상2상에서 26.5%의 환자가 임상적 관해를 보인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로이반트는 지난 4일(현지시간) 피하주사(SC) 제형의 RVT-3101로 진행한 궤양성대장염(UC) 임상2b상에서 임상적 관해 32%를 보이며 유의미하게 증상을 개선한 결과를 발표했다(TUSCANY-2, NCT04090411).
로이반트는 이번 임상에서 245명의 중등도(moderate to severe) UC 환자를 대상으로 RVT-3101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했다. 환자들은 12주의 유도기간(induction period) 동안 50mg, 150mg 또는 450mg 투여군으로 배정돼 RVT-3101을 투여했다. 1차종결점은 임상적 관해에 도달한 환자비율, 약물 관련 부작용 등이었다.
임상결과 모든 RVT-3101를 투여한 환자중 임상적 관해를 보인 환자비율은 32%로, 위약군 12%보다 높았다. 내시경분석결과 UC가 개선된 환자는 40%였고, 위약군 19% 대비 높았다. 바이오마커 양성 환자중 임상적 관해를 보인 환자비율은 40%였고, 내시경분석결과 UC가 개선된 환자는 51%였다.
RVT-3101의 임상3상을 계획중인 용량군에서 임상적 관해를 보인 비율과 내시경적 개선을 보인 비율은 각각 31%, 40%였다. 바이오마커 양성 환자중 해당 비율은 각각 40%, 56%였다. 로이반트는 구체적으로 어느 용량군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반트는 각각의 투여군이나 구체적으로 어떤 바이오마커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로이반트는 RVT-3101가 모든 투여군에서 통계적 및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평가결과 RVT-3101의 내약성과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었다.
맷 글린(Matt Gline) 로이반트 CEO는 “기존 바이오의약품(biological therapies)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들에서 RVT-3101의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에서 40주 동안의 RVT-3101 적극치료(active therapy) 결과에 대한 데이터는 올해 상반기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로이반트는 이번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UC 치료제로서 RVT-3101의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registrational studies)에 진입할 계획이다.
TL1A 항체 RVT-3101는 TL1A를 억제해 염증반응과 섬유증을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TL1A는 Th17이나 Th1 등 면역세포와 섬유아세포(fibroblast)를 자극해 염증반응과 섬유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로이반트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200만명의 궤양성대장염 또는 크론병(Crohn’s disease) 등 염증성장질환(IBD) 환자가 발생한다. 로이반트는 좋지 못한 예후를 보이거나 바이오마커가 검출되지 않는 IBD 환자는 약물 효능이 낮으며, 기존 치료제는 10-15%의 관해 효능만을 보이며 재발(flare-up)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