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엄은혁 기자
모더나(Moderna)는 지난 4일(현지시간) 무세포(cell-free) DNA 복제플랫폼을 보유한 일본 오리시로 지노믹스(OriCiro Genomics)를 85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오리시로 인수는 모더나의 첫 회사 인수다. 모더나는 오리시로 인수를 통해 확보한 무세포 DNA 복제 플랫폼(OriCiroTM Cell-Free Cloning System)을 이용해 모더나의 치료제 및 백신개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오리시로의 무세포 DNA 복제 플랫폼은 어셈블리(Assembly)와 앰프(Amp)의 2단계에 걸쳐 시험관(in vitro) 방식으로 DNA를 복제한다. 먼저 어셈블리 단계에서는 일정 온도에서 서로 다른 DNA 절편 말단의 상동(homologous) 서열을 연결해 고리모양(circular) DNA를 만드는 효소반응이 일어난다. 이렇게 만들어진 DNA는 앰프단계의 인큐베이션(incubation) 과정을 거쳐 복제된다. 앰프단계는 대장균(E.coli)을 통한 DNA 복제과정의 핵심 26종의 효소를 이용하며, 앰프단계를 통해 3시간동안 최대 100ng/ul의 DNA를 복제할 수 있다.
오리시로에 따르면 자사 무세포 DNA 복제 플랫폼은 기존 PCR 방식보다 최대 1만배 높은 정확도(fidelity)를 가지고 있다. 또한 GC 염기가 많거나 세포독성(cell toxicity)을 야기할 수 있는 서열의 복제가 힘든 기존 PCR이나 대장균을 이용한 복제방식과는 달리 오리시로의 플랫폼은 복제할 수 있는 서열에 제한이 없다.
오리시로는 지난 2018년 설립돼 합성생물학(synthetic) 영역에서 무세포 DNA 복제 및 증폭에 관한 연구개발과 상업화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현재 무세포 DNA 복제 키트를 시판중이다. 오리시로는 자사 기술이 제약, 진단, 식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시로는 시리즈B 투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1600만달러 이상을 확보했다.
스테판 방셀(Stéphane Bancel) 모더나 CEO는 “이번 인수로 best-in-class DNA 복제방식인 무세포 복제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mRNA 제조의 핵심 요소”라며 “오리시로의 기술로 우리의 제조 전문성을 보완하고 연구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