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경구용 GLP-1 작용제 ‘리벨서스(Rebelsus, semaglutide 7mg/14mg)’가 제2형당뇨병(T2D)에 대한 1차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리벨서스는 지난 2019년 FDA로부터 T2D에 대한 2차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이번 승인으로 리벨서스는 미국 머크(MSD) 자누비아(Januvia, sitagliptin), 일라이 릴리(Eli Lilly)의 자디앙(Jadiance, empagliflozin) 등과 경쟁하는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DPP-4 저해제인 자누비아와 SGLT-2 저해제 자디앙은 T2D에 대한 1차치료제로 승인받아 사용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FDA로부터 GLP-1 작용제 리벨서스에 대한 이같은 내용의 라벨 업데이트(label update)를 승인받았으며 1차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리벨서스는 이전에 T2D 환자에게 초기요법에 대한 사용제한 라벨을 제거하게 됐다. 이에 따라 리벨서스는 이전에 당뇨병 치료를 받은적 없는 T2D 성인 환자에게 사용이 가능하다.
리벨서스는 SNAC(sodium N-(8-[2-hydroxybenzoyl]amino) caprylate)이라는 흡수증강제와 세마글루타이드로 이뤄져 위에서 약물의 흡수를 촉진하도록 개발된 경구용 약물이다. 노보노에 따르면 리벨서스는 췌장에서의 인슐린 방출 증가, 간에서의 당 방출 감소, 음식물 섭취 후 위에서 음식물의 체류기간 증가 등의 복합적인 기전으로 작용한다.
도우그 란가(Doug Langa) 노보노 부사장은 “미국에서 T2D를 앓고 있는 수 십만명의 사람들이 당화혈색소(HA1C)를 낮추기 위해 리벨서스를 처방받았다”며 “최초의 경구용 GLP-1 작용제로 당뇨병 환자들의 삶의 질과 건강을 개선하기 위한 노보노의 핵심 포트폴리오”라고 말했다.
한편 노보노와 릴리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노보노의 주1회 투여방식의 GLP-1 작용제 ‘위고비(Wegovy)’는 지난 2021년 6월 승인받아 시판중이며 공급이슈가 발생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했다.
이와 경쟁하는 릴리의 GLP-1/GIP 이중작용제 ‘마운자로(Mounjaro, tirzepatide)’는 지난해 5월 T2D로 승인받은 약물이다. 릴리는 적응증 확대를 위해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NCT04184622)에서 최대 20%의 체중을 감소시킨 결과를 보였으며, 올해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