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엄은혁 기자
일라이릴리(Eli Lilly)가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인크레틴(incretin) 호르몬 성분 당뇨병 약물 생산시설을 확장한다. 당뇨병 치료제의 생산역량을 두배 이상 늘리기 위한 투자다.
릴리의 인크레틴 성분 당뇨병 약물에는 GIP(glucose-dependent insulinotropic polypeptide)/GLP-1(glucagon-like peptide-1) 이중작용제 ‘마운자로(Mounzaro, tirzepatide)’와 GLP-1 작용제 ‘트루리시티(Trulicity, dulaglutide)’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마운자로와 트루리시티는 현재 약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공급량이 부족한(currently in shortage) 상황이다.
마운자로와 트루리시티는 각각 지난 2022년, 2014년에 당뇨병 치료제로 시판허가를 승인받은 약물이다. 릴리는 마운자로를 비만 치료제로도 개발중이며, 지난해 10월 비만을 적응증으로 허가서류 신청절차(rolling submission)를 시작했다.
경쟁약물로는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GLP-1 작용제 ‘위고비(Wegovy, semaglutide)’가 있다.
릴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North Carolina)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esearch Triangle Park)에 위치한 당뇨병 치료제 생산시설 확장을 위해 4억5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릴리는 인크레틴 성분 당뇨병 약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에 위치한 기존 생산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시설확장에는 릴리의 당뇨병 약물 수요에 맞추기 위한 비경구용 약물충전(parenteral filling), 조립(device assembly), 포장(packaging capacity)에 대한 역량 확장이 포함된다.
릴리는 올해부터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에 위치한 생산시설 가동을 시작해 2027년에는 해당 시설 완전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릴리는 생산시설이 완전히 가동되는 시점에 인크레틴(incretin) 약물 및 의료장비 생산에 투입될 1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릴리는 2020년 이래로 노스캐롤라이나주에만 새로운 생산설비를 확보하는데 약 40억달러를 투자했고, 그중 17억달러를 리서치트라이앵글에 위치한 시설의 확장 및 개발에 사용했다. 릴리는 이번 시설 확장이 환자들에게 차세대 약물 제공역량을 기르고 릴리의 기존 시판중인 약물 공급을 확보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드가르도 에르난데스(Edgardo Hernandez) 릴리 최고부사장(EVP)은 ”2023년으로 접어들면서 릴리는 증가하고 있는 약물 수요를 충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확장은 약물 생산역량을 두배 이상 늘리기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