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JW중외제약은 30일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Merck Life Science, Merck KGgA)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신약 원료의약품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머크는 JW중외제약에 자사의 AI 소프트웨어 ‘신시아(Synthia™)’를 제공한다. 또 머크의 주문합성연구소 CS랩(Custom Synthesis Lab)의 신규 물질합성 노하우를 JW중외제약에 컨설팅한다.
JW중외제약에 따르면 신시아는 지난 2019년부터 북미, 유럽, 일본 등의 거대제약사들이 도입해 사용하는 유기역합성(Retrosynthesis) 소프트웨어로,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서 화학물질 합성방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 제시해준다.
신시아는 화학물질을 이해한 전문 화학연구자가 직접 코딩(hand coding)해 10만개 이상의 규칙과 알고리즘으로 솔루션을 도출해 신약개발은 물론 특허출원 및 논문용도로도 이용할 수 있다. 신시아를 이용하면 연구과정을 줄여 비용을 최대 60% 절감하고, 대부분의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 필요한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의 합성경로(pathway)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몇 주 단위에서 몇 시간 또는 몇 분으로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JW중외제약 원료연구센터는 자체 신약후보물질의 합성연구에 신시아를 이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JW중외제약은 비임상, 임상 시험에 사용할 화합물(주성분) 제조방법에 대한 연구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JW중외제약은 신시아가 제시한 합성조건을 바탕으로 로봇이 연구원을 대신해 24시간 원료합성하는 무인 자동화 실험실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남구 머크 사이언스 앤 랩 솔루션 비즈니스 대표는 “신시아는 10만 개 이상의 규칙과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솔루션을 도출해 신약개발은 물론 특허 출원 및 논문 용도로도 이용할 수 있다”며 “JW중외제약 등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AI를 활용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머크의 기술력이 오픈이노베이션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는 “JW중외제약은 자체 R&D 플랫폼을 통해 발굴한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혁신 AI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이번 머크와의 자동화 합성연구 협력은 앞으로 진행할 JW의 다양한 신약연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