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로슈(Roche) 제넨텍(Genentech)은 7일(현지시간) 보체5(C5)저해제 ‘크로발리맙(crovalimab)’이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PNH)에 대한 표준 치료제 ‘솔리리스(Soliris, eculizumab)’와 직접비교(head-to-head)하는 임상3상(NCT04434092)에서 비열등성(non-inferior)을 보이며 1차종결점을 충족시킨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제넨텍은 보체저해제로 치료받은 적 없는 PNH 환자를 2:1로 나눠 크로발리맙과 솔리리스를 투여해 임상을 진행했다. 1차종결점은 수혈회피(transfusion avoidance)와 용혈증상조절(control of hemolysis) 등 2가지로 설정했다.
임상결과 크로발리맙은 솔리리스와 비교해 수혈회피, 용혈증상 조절 등에서 비열등성을 보이며 1차종결점을 모두 충족시켰다.
제넨텍은 향후 학회에서 상세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레비 개러웨이(Levi Garraway) 로슈 최고의료책임자는 “크로발리맙은 PNH 환자에게서 유리한 이점/위험 프로파일을 보였으며, 4주에 한번 피하주사(SC) 투여로 환자들에게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임상데이터를 규제당국에 제출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하는데 한걸음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알렉시온 솔리리스가 선점한 PNH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넨텍은 크로발리맙이 투여방식과 작용기전 측면에서 솔리리스 대비 차별성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크로발리맙은 4주간격으로 피하투여(SC)하는 약물로 2주간격으로 정맥투여(IV) 하는 솔리리스보다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더해 크로발리맙은 기존 C5 저해제와 결합부위가 달라 이전에 C5저해제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들에게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제넨텍은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발표예정인 임상3상 상세데이터에 따라 PNH 분야에 크로발리맙의 영향력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클로발리맙이 솔리리스보다는 편의성을 높였지만, 또다른 아스트라제네카/알렉시온의 C5 저해제 울토리미스(Ultorimis, ravulizumab)는 8주마다 정맥주사(IV)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한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다른 기전의 PNH 치료제들도 시판됐거나 시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21년 승인받은 아펠리온 파마슈티컬(Apellion Pharmaceuticals)의 C3저해제 '엠파벨리(Empaveli, pegcetacoplan)'는 주2회 피하주사(SC) 제형이며,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 신약허가신청(NDA) 제출예정인 노바티스(Novartis)의 경구용 보체인자B 저해제 '입타코판(iptacopan)'는 1일1회 경구용 약물이다.
한편 제넨텍은 현재 비정형용혈성요독증후군(aHUS), 겸상적혈구증(SCD)와 보체 매개 질환 등 5개 질환에 대한 크로발리맙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