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항체-약물접합체(ADC) 대표 회사인 씨젠(Seagen)이 이번엔 화이자에 인수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한번 이슈의 중심에 섰다. 화이자는 최근 2~3년전까지만 해도 ADC 에셋의 개발을 중단하거나 이를 떼어내며, ADC에서 멀어지는 움직임을 보였던 빅파마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씨젠을 인수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초기 단계이며 딜이 성사될 것이란 보장은 없지만, 제약·바이오 시장의 침체속에서 드디어 큰 규모의 M&A가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만들기엔 충분해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미 작년 미국 머크(MSD)가 씨젠을 400억달러 규모에 인수한다는 소문이 몇달간 무성했지만, 결국 가격(value)과 반독점 이슈로 인해 논의가 지연되면서 인수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지난해 5월 씨젠의 창업자인 클레이 시걸(Clay Siegall) 대표가 가정폭력 혐의로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던 M&A 건이었다. 이후 11월 시걸의 뒤를 이어 노바티스 항암제부문을 이끌던 데이비드 앱스타인(David Epstein)이 대표로 영입되면서, 이미 희미해져 가던 머크와의 인수딜 가능성에 종지부를 찍는 듯 보였다.
그러다가 이제 다시 한번 유력한 피인수 회사로 떠오른 것. 이 소식에 이날 씨젠의 주가는 10.15% 오른채 마감했으며, 화이자의 주가는 1.74% 하락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