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차바이오그룹이 오는 2024년까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생산용량을 지금의 500L에서 2000L까지 4배 확대할 계획을 공개했다.
차바이오그룹은 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CHA Bio/Healthcare Day’ 행사를 열어 차바이오그룹 계열사의 국내외 사업전략을 소개하고, R&D 현황과 디지털헬스케어 등 새로운 사업에 대한 투자유치와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앤드류 어리지(Andrew Arrage) 최고사업책임자(CCO)와 소병세 마티카홀딩스 대표가 그동안의 성과와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마티카 바이오는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차바이오텍이 세운 자회사다. 마티카는 2022년 텍사스에 500L 규모의 CDMO 시설을 준공한 이후, 지난해 하반기 8건의 CDMO 계약을 체결했다.
마티카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매출을 늘리기 위해 시설증설과 장비확충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마티카는 오는 2024년까지 2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며, 2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500L 규모의 생산용량이 2000L까지 확대된다. 마티카는 이러한 용량 확대로 임상단계 의약품 생산에서 상업화 단계 의약품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마티카 바이오는 지난해 현지에서 핵심인력을 영입했으며, 올해 200명 이상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가를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차바이오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CGB(Cell Gene Biobank)를 짓고 있으며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다음으로 차헬스케어가 사업방향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차헬스케어는 차바이오텍 계열사로 헬스케어 사업운영 전문기업이다. 국내 의료기관들이 의료기술 이전이나 수탁운영 등 우회적인 방법으로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것과 달리, 차헬스케어는 해외에 자본을 투자, 병원을 직접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인수당시 적자였던 할리우드 차병원은 현재 469병상 규모로 한해 1만2000여명의 입원환자를 치료하고 500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하는 LA 민간 종합병원이다. 현재 4570억원(4억달러)를 들여 지상4층, 지하1층 규모의 병동을 신축하고 있다. 신축병동이 완공되면 기존 대비 치료·수술실 면적이 30% 증가하게 되며, 여성병원을 갖춘 연면적 11만6000㎡(3만5000평) 규모의 종합병원이 된다.
호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8년 호주 주요 5개 도시에서 난임 클리닉을 운영하는 시티 퍼틸리티(City Fertility)를 인수해 호주 난임치료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22년에는 서부 최대 난임센터인 FSWA(Fertility Specialists of Western Australia)를 인수하면서 현재 호주 전역에 21개 난임센터를 보유중이다. 매출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면서 호주 3대 난임센터로 성장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차헬스케어는 2017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는 동남아 최대 병원그룹인 SMG(Singapore Medical Group)의 지분을 인수하고 2019년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2014년 TCC(Total Cell Clinic)을 열어 일본 세포치료 시장에도 진출했다.
차헬스케어는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 2022년 약 7000억원인 매출을 2023년 8650억원, 2025년 1조13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상훈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환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구축을 위한 세라스헬스와의 업무협약, 해외사업 확대를 위한 이지스아시아투자운용과의 업무협약 등을 체결했다”며 “2025년에는 국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첨단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병원, 기업을 포함한 민관협력이 필수적이다”며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차순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은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신시장을 창출하고 해외에 진출해 한국의 바이오 산업이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