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올해는 앱클론(Abclon)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회사로 변모하는 전환점이 될 해이다. 내달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앱클론의 항체기술을 기반으로 한 CAR-T 후보물질의 임상1상 첫 중간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 항암제 후보물질의 위암 임상2상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앱클론이 항체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설립된지 14년만에 또다른 진전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의 앱클론을 대표할 수 있는 단어를 꼽는다면 '정공법(正攻法)'이다. 앱클론 항체기술의 바탕이 되는 것은 이종서 대표가 2003년부터 지난 20년간 스웨덴 왕립과학원 연구진과 인간단백질 아틀라스프로젝트(The Human Protein Atlas)를 진행하면서, 인간 단백질 2만개에 대해 8만여개에 이르는 항체를 제작한 노하우다. 이 대표는 해당 프로젝트 총괄자인 칼 에릭 마티아스 울렌(Carl Erik Mathias Uhlén) 교수와 이같은 항체기술을 치료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2010년 앱클론을 공동설립됐다.
‘항체는 앱클론이 가장 잘 만든다’라는 인식이 쌓여가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변모해왔다. 앱클론은 2016년부터 유한양행과 4차례에 걸쳐 항체발굴 및 이중항체 공동연구를 체결했으며, 미국 머크(MSD)와 CAR-NK 발굴딜을 체결한 아티바 테라퓨틱스(Artiva therapeutics) 기술의 원개발사인 지씨셀(GC Cell)에 2019년 CAR-NK 제작을 위한 HER2 항체를 라이선스아웃(L/O)했다. 이와 함께 앱클론은 2010년대 중반 CAR-T 임상결과가 처음으로 글로벌 업계의 주목을 받을 시기, 공동연구 제안을 받으면서 CAR-T 치료제로도 연구개발 범위를 넓히게 됐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특정 질환에서 항체치료제를 제작할 때 어떤 에피토프(epitope)를 이용하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작용기전을 가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기존 치료제와 다른 차별화되는 치료효능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회사가 시작됐다”며 “올해 중국 헨리우스(Henlius)에 기술이전한 HER2 항체 ‘AC101(HLX22)’의 글로벌 글로벌 허가임상(global pivotal study)이 시작될 예정이며, 국내에서 개발된 항체치료제가 상업화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는 가슴벅찬 상황이다”고 소개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