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올릭스(OliX Pharmaceuticlas)는 23일 RNAi-Based Therapeutics Summit에서 RNA 플랫폼 기술 및 치료제 파이프라인 연구 현황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회는 미국 보스턴에서 지난 21~23일 열렸으며 이동기 올릭스 대표가 연사로 초청받아 ‘간 이외의 표적 장기에 대한 차세대 RNA간섭 치료제 전달법(Next-Generation Delivery Methods to Get RNAi Therapeutics Into Extrahepatic Tissues)’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안과 파이프라인 중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 RP) 치료제 프로그램 ‘OLX304C’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망막색소변성증은 광수용체와 망막색소상피의 변성으로 인하여 망막 기능저하, 세포소실, 망막조직 위축이 발생하여 시력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빛의 명암을 구분하는 간상세포(rod cell)가 손상돼 10~20대부터 야맹증을 겪으며, 노화가 진행되며 서서히 주변시야가 좁아진다. 질환의 말기에는 색깔 및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원추세포(cone cell)의 사멸을 통해 시야협착증(터널시야)으로 진행하며, 심한 경우 40세 이전에 중심시야가 직경 20도 미만인 법정 실명에 이르는 중증 장애를 유발한다.
올릭스에 따르면 현재 승인된 RP 유전자 치료제는 전체 환자 중 1% 이하에 해당하는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들에게만 적용이 가능하다. RP 치료제를 개발하는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약 80여 개의 유전자 내 3000개 이상의 돌연변이 유전자들에 대한 1대1의 접근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보다 넓은 범위의 RP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의료수요가 있다.
다양한 RP 돌연변이는 일차적으로 주변 시력을 담당하는 간상세포의 사멸을 유도해 광수용체 세포들로 구성된 바깥핵층(ONL, Outer Nuclear Layer)의 구조가 파괴된다. 이 과정에서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원추세포가 사멸돼 실명에 이르게 된다.
올릭스의 OLX304C는 간상세포로의 분화를 결정하는 주요 전사인자를 억제해 간상세포가 원추세포와 유사한 성질을 나타내게 만들며, 이에 따라 간상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다양한 RP 돌연변이에 대한 저항성을 가짐으로써 망막의 광수용체 세포들을 보호하는 기전이다.
회사 관계자는 “RP 소동물 모델에 OLX304C 물질의 안구내 주사 후 다양한 분석을 통해 광수용체 세포사멸 억제 및 망막의 전기적활성을 정상수준으로 보호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번 주사로 최소 3개월 이상 표적유전자 억제력이 유지되는 결과를 확보해 잦은 안구내 주사에 의한 부작용 및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후보물질 최적화 및 대동물 RP 모델에서의 검증을 거쳐 신규 기전의 범용 RP 치료제로의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릭스는 같은 날 안과, 뇌 및 폐 조직에 대한 RNAi 치료제 전달플랫폼의 최적화 연구결과도 공개했다. 올릭스는 미국 자회사 OliX US의 샌디에고 연구소를 통해 새로운 지질접합체(lipid conjugation) 조합을 도출했다. 올릭스는 안구, 폐, CNS 조직에서 해당 지질 접합체를 적용한 결과 기존 대비 우수한 전달력과 낮은 독성을 확인해,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RNAi 치료제 원천기술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