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유한양행(Yuhan)은 다중표적 항체 기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젠(Progen)에 3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프로젠은 다중표적 타깃팅·장기 지속성을 가진 면역 이뮤노글로불린 융합단백질 NTIG(Neo Tri-ImmunoGlobulin)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성영철 전 제넥신 회장이 제넥신을 설립하기 1년전인 지난 1998년 프로젠을 창업했으며, 2000년대 중후반 제넥신에 hyFc 기술을 라이선스아웃했다. 2011년에는 제넥신이 한때 프로젠 지분 절반을 보유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제넥신은 프로젠 지분 0.34%를 갖고 있었다.
이번 투자는 프로젠 구주와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총 300억원을 투자하며, 이를 통해 프로젠 지분 38.9%를 확보해 단독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게 된다. 유한양행은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거쳐 오는 5월초 이전에 인수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유한양행과 프로젠은 지난해 9월 바이오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유한양행은 이번 프로젠 인수를 통해 양사 신약개발 역량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프로젠과 함께 구축하는 등 국내외 파트너십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사는 다중 타깃 항체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혁신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함께 하고 유한양행의 차세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데 힘쓰기로 했다.
유한양행은 지속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확대로 '렉라자'와 같은 글로벌 신약개발의 성공 스토리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6일 프로젠이 주관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킹 데이’ 행사에는 유한양행을 비롯한 30여개 바이오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프로젠은 플랫폼 기반의 기초연구 역량과 신약개발 경험을 보유한 25년차 바이오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