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디지털치료제(DTx) 분야를 개척한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가 끝내 파산절차에 들어간다. 이로써 2013년 설립된지 10여년만에 문을 닫는다.
페어는 최초로 디지털치료제의 미국 시판허가를 받아낸 기업이다. 2021년 중반 페어가 스팩합병(SPAC)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할 당시 16억달러 벨류에 소프트뱅크비전펀드 등으로부터 수천만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페어는 불면증과 약물중독 적응증에서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처방 디지털치료제(prescription digital therapeutics, PDT)을 출시하는데 성공했지만, 막상 상업화 단계에서 보험급여(insurance reimbursement)와 수익화라는 현실의 벽에 넘지 못했다. 또한 2여년에 걸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금이 말라가면서 바이오텍은 점점 벼랑 끝으로 내밀렸다.
페어는 지난해부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페어는 정부와의 보험적용 논의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기대치를 하회하는 매출실적을 올렸고, 판매에 집중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잇따른 구조조정을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 페어는 당초 2022년 매출을 2200만달러로 잡았으나 이내 1400만~1600만달러로 낮췄으며, 결국 지난해 매출액은 1040만달러에 그쳤고 매출은 주로 주정부와의 계약에서 발생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