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뉴로엑스티(NeuroXT)가 자기공명영상(MRI) 기반의 AI 영상솔루션을 이용해 알츠하이머 고위험군의 적정 치료시기를 식별하거나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제시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나섰다.
뉴로엑스티는 지난해 4월 성준경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교수가 설립한 회사다.
성준경 뉴로엑스티 대표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 루닛스퀘어 4층에서 열린 ‘KV 디지털헬스케어 데이’에서 “MRI 영상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 바이오마커 진단, 아밀로이드 표적치료제 사용 적정시기 분석 등이 가능한 AI 영상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 양전자단층촬영(PET)보다 접근성이 좋으면서 환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알츠하이머병(AD)의 진행단계를 보면 증상이 나타나기 20여년 전부터 아밀로이드베타(Aβ)의 뇌내 축적이 이뤄지며, 뒤이어 또다른 AD 원인으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tau protein)의 축적과 대뇌피질 수축이 이어진다. 대뇌피질 수축은 경도인지장애(MCI)가 나타나는 초기 마커로 대뇌피질 수축이 나타나고 10~15년뒤에는 경도인지장애(MCI)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특히 타우단백질은 주변 신경세포로 천천히 확산되다가 어느순간 급속도로 대뇌 전체로 전파(tau spread)가 일어나며, 이렇게 타우단백질이 퍼지게 된 상황에서는 신경세포 사멸을 막을 수 없어 Aβ를 감소시켜도 질병은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뉴로엑스티는 타우단백질의 급속전파가 일어나기 전단계가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중요시기라고 보고 이 기간을 특정하기 위한 영상진단 개발을 시작했다. 뉴로엑스티는 Aβ와 타우단백질에 대한 PET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MRI 영상에 적용시킨 MRI AI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치매로 진행할 확률이 높은 고위험 MCI 환자의 적정 치료시기를 식별하고, 아밀로이드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시기가 지난 환자를 분류해 적합한 치료제를 사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로엑스티는 현재 고가의 PET 촬영없이 MRI 촬영만으로도 Aβ, 타우단백질 등 바이오마커를 확인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성 대표는 “현재 MRI AI영상솔루션의 정확성은 PET 촬영의 90% 수준으로, 더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 기술을 이용하면 환자들에게 적절한 아밀로이드 표적치료제 사용시기, 부작용 발생확률 등을 알려줄 수 있으며 제약회사에서는 적절한 임상시험군 식별을 위한 스크리닝에 사용해 임상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뉴로엑스티 외에도 코넥티브(Connecteve), 프리베노틱스(Prevenotics), 알피(Arpi), 딥메트릭스(Deep Metrix) 등이 회사 소개에 나섰다. 코넥티브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돕는 수술용 로봇 및 수술설계, X-ray 판독 보조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고 있다. 프리베노틱스는 위내시경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암과 암 전단계 병변인 장상피화생(metaplasia) 진단률을 높일수 있도록 보조해주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알피는 응급실 또는 구조대 등 환자를 접하는 의료진이 이용할 수 있는 심전도 분석 AI솔루션 ‘ECG Buddy’를 개발한다. 김중희 알피 대표이자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직접 응급상황에서 쓰려고 개발했으며 올해 확증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딥메트릭스는 머신러닝 최적화 기술을 바탕으로 부정맥 예측 솔루션과 인공호흡기 자율주행 AI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중환자실에서 사용하는 인공호흡기를 최적의 조건으로 자동조절해주는 솔루션을 통해 의료인력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중환자실의 인공호흡기 조정 문제를 도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