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AD)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초조증(agitation)에 대한 첫 치료제가 나왔다.
덴마크 룬드벡(Lundbeck)과 오츠카(Otsuka Pharmaceutical)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SDAM(Serotonin Dopamine Activity Modulator) 약물 ‘렉설티(Rexulti, brexipiprazole)’의 알츠하이머병 초조증에 대한 보충신약허가신청서(sNDA)를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렉설티는 지난 2015년 FDA로부터 주요우울장애(MDD)와 조현병(schizophrenia)을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약물이다. 렉설티는 노르아드레날린 α1B/2C 수용체, 세로토닌 5-HT1A, 도파민D2 수용체에 대한 부분 작용제(partial agonist)이자 세로토닌 5-HT2A 수용체에 대한 길항제(antagonist)로 작용하는 기전이다. 렉설티의 지난해 매출은 38억9000만크로네(DKK)(5억7030만달러)로 전년대비 37% 증가했다.
초조증은 AD 환자의 45%에서 나타나는 흔한 신경정신병적(neuropsychiatric symptoms, NPS) 증상이다. 초조증은 AD 환자와 보호자에게 삶의질 저하와 건강악화 등을 유발하고 환자의 요양원 조기 이송, 사망률 증가 등과 관련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승인은 초조증을 가진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진행한 2개의 임상3상에서 CMAI(Cohen-Mansfield Agitation Inventory) 점수를 유의미하게 개선한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첫 임상3상(NCT01862640)은 렉설티 1mg, 2mg을 투여했으며, 이중 렉설티 2mg 투여군에서 CMAI 점수를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1차종결점을 충족시켰다(p<0.05). 두번째 임상3상(NCT03548584)은 렉설티 2mg, 3mg을 투여했으며, 두 용량에서 모두 CMAI 점수를 위약군 대비 감소시키며 1차종결점을 충족시켰다(p<0.05). CMAI는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로 안절부절함, 고함, 구타 등 초조증 증세와 빈도를 29가지 항목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점수가 낮을수록 증상이 완화됨을 의미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두통, 현기증, 요로감염, 비인두염, 졸음 및 불면증을 포함한 수면장애 등이었다.
마코토 이노우에(Makoto Inoue) 오츠카 사장이자 대표는 “이번 승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초조증을 가진 환자, 간병인, 가족들에게 중요한 성과”라며 “환자들에게 치료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보라 던사이어(Deborah Dunsire) 룬드벡 CEO는 “FDA로부터 승인받은 첫 약물을 환자들의 미충족의료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 가족, 의료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룬드벡과 오츠카는 지난 2011년 정신질환 및 신경질환 5개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상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액섬 테라퓨틱스(Axsome Therapeutics)는 NMDA 수용체 길항제(antagonist) ‘오벨리티(Auvelity, AXS-05)’의 알츠하이머병 초조증 임상3상(NCT05557409, ADVANCE-2 study)을 진행중으로, 오는 2024년 환자모집 완료를 예상하고 있다. 오벨리티는 지난해 경구용 및 속효성 우울증 치료제로 승인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