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미국에서 경쟁사 대비 ‘가격을 크게 낮춘’ 전략의 신약개발 모델은 결국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설립초기 중국에서 ‘미투(me-too)’ 신약을 저렴하게 도입해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보다 낮은 40~50%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하겠다는 EQRx의 야심찼던 목표는 완전히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EQRx는 알렉시스 보리시(Alexis Borisy)가 2020년 공동설립한지 1년만에 시리즈A·B로 7억달러를 포함해 총 19억달러의 투자금을 모았던 회사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EQRx의 정체성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EQRx는 지난해 11월 폐암 1차 치료제 중국 임상3상 데이터를 가진 PD-L1 항체 ‘수제말리맙(sugemalimab)’와 관련 미국내 ‘상업적으로 가능한 경로가 없다’면서 시판허가를 포기했다. 그러면서 시장기반의 가격전략(market-based pricing)을 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저가신약 모델을 내려놓았다.
다만 어느정도 여지도 남겨뒀었는데, 유럽에서 PD-L1 항체의 시판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이고, 미국내에서는 니치시장을 타깃하는 희귀 림프종에서 허가경로를 논의하겠다고 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