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나연 기자
아넥슨 바이오사이언스(Annexon biosciences)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지도모양위축(geographic atrophy, GA) 환자를 대상으로 C1q 저해제 ‘ANX007’을 평가한 임상2상에서 1차종결점을 충족시키지 못한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ANX007은 1차종결점인 지도모양위축 병변의 성장속도를 위약대비 개선시키지 못했다.
이번 ARCHER 임상은 지도모양위축 환자 270명을 모집해 진행한 이중맹검 임상이다. 임상에 모집된 환자는 투여군(181명)과 위약(sham)군(89명)으로 나누고 각각을 투약주기에 따라 1:1로 나눠 총 4개군에 매달 또는 격월로 12개월간 유리체강내 투여(intravitreal injection)했다. 각 투여군과 위약군에는 병변의 위치가 중심와(foveal) 부위를 침범한 환자와 아닌(non-foveal) 환자의 비율은 거의 동일했다(49.4%, 57.3%). 모집된 환자의 평균나이는 80세였다(NCT04656561).
임상의 1차종결점은 지도모양위축 병변의 성장속도로, 자가형광안저촬영(fundus autofluorescence, FAF)으로 망막색소상피(retinal pigment epitherlia, RPE) 세포에 나타난 병변(위축)을 측정했다. 2차종결점으로는 최고교정시력(best corrected visual acuity, BCVA)과 어두운 곳에서 측정하는 시력인 저휘도시력(low-luminance visual acuity), 약물관련부작용(TEAE) 등이 평가됐다.
임상결과 지도모양위축 병변면적의 변화율(기울기)은 투여군과 위약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어 1차종결점 도달에 실패했다.
2차종결점 중 하나인 최고교정시력(BCVA)의 결과에서는 ANX007이 기준선 대비 지도모양위축 환자의 시력손실 위험(risk)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ANX007을 매달 투여한 투여군에서 시력손실 위험이 72% 감소했고(n=89, p=0.006) ANX007의 격월 투여군에서 48% 감소(n=92, p=0.064), 총 투여군의 시력손실 위험은 59% 감소했다(n=181, p=0.008). 아넥슨은 병변이 중심와를 침범한 환자와 아닌 환자 모두에서 시력손실 위험이 감소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2차종결점에서 시력손실은 12개월 투여기간의 종료시점 혹은 연속 2회 방문에서 환자가 logMAR차트에 대해 기준선 시력대비 15글자 이상의 시력손실을 보이는 것으로 정의했다. logMAR 차트는 문자열이 적혀있는 차트로, 망막 초점의 선명함을 평가하는 시력검사에 사용된다.
안전성 평가결과 ANX007을 매달 또는 격월로 투여한 투여군은 모두 양호한 내약성(well-tolerated)을 나타냈다. 심각한 부작용을 보인 안구내 염증(intraocular inflammation) 3건과 망막중심 동맥폐쇄(retinal artery occlusion) 1건은 약물관련부작용(TEAE)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글라스 러브(Douglas Love) 아넥슨 CEO는 “지도모양위축 환자의 시력손실을 방어(protecting)하는 것이 임상의 최종(ultimate) 목표”라며 “임상결과에 따라 ANX007을 환자에게 빠르게 제공하기 위한 최선의 경로를 결정하기 위해 규제기관과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1q보체는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고전경로(classical pathway)의 시작인자다. C1q의 비정상적인 활성화는 건강한 조직과 기능적 시냅스를 손상시켜 자가면역질환, 신경퇴행성질환, 안구질환에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ANX007은 C1q 를 타깃하는 Fab으로, 항체에서 Fc를 제외한 항원에 결합하는 부위만을 의미한다. 지도모양위축 환자는 보체인자와 관련된 유전자의 다형성(polymorphism)으로 인해 체내에 비정상적인 보체활동이 유도된다고 알려져 있다.
지도모양위축은 실명을 유발하는 주요원인으로, 건성(dry) 연령관련 황반변성(AMD) 질환의 후기 형태이다. 지도모양위축은 광수용체(photoreceptor) 아래에 있는 망막색소상피 세포에 노란색 드루젠(drugen)이 노폐물로 쌓이며 망막색소상피 세포와 광수용체 세포가 손상되거나 사멸되어 시력이 점차 떨어지는 노인성 질환이다. 이때 망막색소상피가 지도모양으로 위축되는 병변이 발생한다.
광수용체 세포는 빛을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전환시키는 신경세포다. 광수용체 세포는 망막에 위치해 있으며 막대세포(rod cell), 원뿔세포(cone cell) 등을 뜻한다. 망막은 안구의 가장 뒤쪽에 위치한 신경조직으로 상이 맺히는 곳이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를 의미하고 중심와는 황반의 가운데 부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