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노신영 기자
로슈(Roche)가 간암 초기 임상에서 TIGIT 면역관문억제제와 기존 간암 표준치료 약물의 병용요법을 통해 환자 전체반응률(ORR) 42.5%를 달성한 긍정적인 결과를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3)에서 공개했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은 대조군 대비 6.9개월이 개선된 11.1개월로 환자 사망위험을 58% 낮췄다.
TIGIT 면역관문억제제 ‘티라골루맙(tiragolumab)’은 로슈의 차세대 면역항암제 후보로 많은 투자와 기대를 받았던 약물이다. 그러나 티라골루맙은 로슈가 주력하고 있던 폐암 적응증에서 한동안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3월 로슈는 전이성 소세포폐암(SCLC) 임상3상에서 TIGIT 항체 티라골루맙 병용요법을 통한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에 실패해 1차종결점을 달성하지 못했다(NCT04256421, SKYSCRAPER-02). 뒤이어 지난해 5월에는 티라골루맙과 PD-L1 항체 ‘티쎈트릭(Tecentriq, atezolizumab)’ 병용요법을 평가한 비소세포폐암(NSCLC) 임상3상까지 1차종결점인 PFS 개선에 실패하며 큰 실망을 안겼다(NCT04294810, SKYSCRAPER-01).
당시 레비 개러웨이(Levi Garraway) 로슈 최고의학책임자(CMO)는 폐암3상 실패에도 불구하고 “암치료에서 TIGIT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티라골루맙 프로그램에 대한 추가 데이터를 공유하겠다”라며 TIGIT 에셋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때문에 이번 임상결과를 토대로 TIGIT가 간암 적응증에서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