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HLB그룹이 암 진단 전문기업 파나진을 300억원에 인수하며 암 진단사업 강화에 나섰다.
HLB그룹은 HLB헬스케어사업부, HLB생명과학 메디케어사업부를 통해 진단키트 하드웨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인수로 유전체 분석기술 소프트웨어를 더하게 됐다.
파나진은 21일 이사회를 거쳐 HLB, HLB바이오스텝, HLB테라퓨틱스, HLB이노베이션, H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HLB 그룹에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파나진은 신주 886만7867주를 HLB 그룹에 3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구체적으로 HLB와 HLB바이오스텝은 각각 130억원과 110억원 규모로 파나진의 주식 384만2743주(9.37%) 및 325만1551주(6.69%)를 취득한다. HLB테라퓨틱스, HLB이노베이션, HLB인베스트먼트는 각각 20억원 규모로 파나진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취득 후 HLB 그룹은 파나진의 지분 20.38%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유상증자 이전 기준으로 김성기 전 파나진 대표의 지분은 12.72%다.
파나진은 바이오마커 기반 분자진단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다. 파나진은 지난해 유한양행과 파트너십을 맺고 폐암치료제 ‘렉라자(레이저티닙)’에 대한 오리지널 동반진단 의료기기 ‘파나뮤타이퍼 R EGFR’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올해 초에는 자사 제품인 ‘온코텍터 KRAS 돌연변이 검사키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NSCLS) 치료제 ‘루마크라스’ 처방을 위한 동반진단 의료기기(3등급)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파나진은 또 PNA(펩타이드 핵산) 기반 신약연구용 소재와 진단키트를 세계 50개 국가에 공급하고 있다. PNA는 DNA, RNA의 뼈대 구조를 펩타이드로 치환한 형태로 체내 유전자 염기서열을 인식해 결합하는 유기합성 인공소재다. 회사는 PNA 기술이 유전병 환자의 유전자를 편집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CRISPR 유전자편집 기술과 비교해 단순하고 편리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파나진은 같은날 노마드 제4호조합과 데이톤스트리트, 엔시트론, 국동 등을 대상으로 266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2026년 7월 18일이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다. 전환가액은 3489원, 전환청구기간 시작일은 2024년 7월 18일부터 2026년 6월 18일까지다. 주가하락에 따른 최저 조정가액은 2443원이다. HLB는 해당 CB에 대해 30%의 콜옵션 권리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