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일 기자
동아에스티(Dong-A ST)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와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비만치료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NASH는 알콜 섭취와 관계없이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간경화, 간암으로 악화되지만 지방 축적, 염증, 섬유화 등 복합적인 발병원인으로 치료제 개발이 어려워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비만은 치료제가 존재하지만 생활습관 변화로 전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급증했으며, 과거와는 달리 비만을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여기며 비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NASH 치료제 시장규모가 2019년 1억4440만달러에서 2029년 272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며,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1년 약 32억달러에서 2026년 46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최초의 NASH 치료제 타이틀을 잡기 위해, 더 나은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활발히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NASH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동아에스티는 지난 2022년 12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를 자회사로 품으며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R&D 전초기지를 마련해, 동아에스티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를 가속화해 글로벌 헬스케어 플레이어로의 청사진을 그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나스닥 상장사로서 자금조달이 용이한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의 장점을 살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동아에스티는 현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NASH 치료제 후보물질 'DA-1241'과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1726'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NASH 치료제로 개발중인 DA-1241은 GPR119 작용제(agonist) 기전으로 장, 췌장 등의 세포막에 존재하는 GPR119를 활성화시켜 혈당강화, 췌장 베타 세포보호, 지질대사 개선 등의 작용을 기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임상1b상에서 우수한 혈당강화를 확인했으며 지난 5월 글로벌 임상2상 승인을 받았다. 임상2상은 올해 3분기 내 개시할 예정이며, 2024년 하반기에 종료할 계획이다.
비만 치료제로 개발중인 DA-1726도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1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할 예정이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oxyntomodulin, OXM) 펩타이드 유사체(analogue)로 비만치료제로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킴으로써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하는 컨셉이다.
동아에스티와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미국 당뇨병학회(ADA 2023)에서 DA-1726의 전임상 데이터를 포스터 및 구두발표를 통해 소개했다.
DA-1726은 비만 동물모델에서 기존 GLP-1 유사체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GLP-1/GIP 이중작용제 '티제파티드(Tirzepatide)'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 우수하거나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를 확인했고,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지표들의 개선도 관찰했다.
또한 지방분화를 유도한 세포에서 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에 기인한 지방생성 억제효과를 통해 지방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반복 투여 후 내당능 평가를 통해 최소 혈중 약물농도 조건에서도 포도당 내성을 손상시키지 않아 두 수용체에 대한 균형잡힌 활성을 통해 옥신토모듈린 계열 약물이 가진 혈당상승에 대한 우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혁신적 신약개발을 통해 'Global Healthcare Player'로 나아가고자 하는 확고한 지향점을 갖고 R&D에 집중하고 있다”며 "DA-1241과 DA-1726의 연구개발에 집중해 혁신적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