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유한양행(Yuhan)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3세대 EGFR TKI ‘렉라자(LECLAZA®, 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다국가 임상3상 결과가 종양학분야 최고권위 국제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Journal of Clinical Oncology, JCO)에 게재됐다고 29일 밝혔다. JC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로 피인용지수(IF)는 50.739이다.
이번 논문의 내용은 전이성 EGFR 변이(ex19del/L858R) 비소세포폐암 환자 393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 레이저티닙(lazertinib)과 ‘게피티니브(gefitinib)’를 비교한 LASER301 임상3상 결과이다.
주요 결과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레이저티닙을 투여한 결과 1차종결점으로 설정한 시험자판독에 근거한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 20.6개월을 확인해, 게피티니브 9.7개월보다 유의미한 개선효과를 확인했다(HR 0.45, 95% CI 0.34~0.58, p<0.001).
레이저티닙의 임상적 이점은 여러 하위군 분석 결과에서도 일관되게 나왔으며, 특히 아시아인과 L858R 변이, 뇌전이(CNS metastasis) 환자에게서 PFS 중앙값 각각 20.6개월, 17.8개월, 16.4개월로 대조군에 비해 환자의 병기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전체생존기간(OS)에 대한 중간 분석결과, 중간값에는 도달하지 않았다(데이터 성숙도 29%). 18개월 시점에서 환자 생존율은 레이저티닙 80%, 게피티니브 72%로 확인됐다(HR 0.74, 95% CI 0.51~1.08, p=0.116).
다른 효능 2차종결점으로 전체반응률(ORR)은 두 그룹 모두에서 76%였다. 약물반응기간(DoR) 중간값은 레이저티닙은 19.4개월, 게피티니브 8.3개월이었다.
약물투여 이후 발생한 이상반응(treatment-emergent adverse events)은 레이저티닙 투여군에서 96%, 게피티니브 투여군에서 95% 발생했으며,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에 해당했다.
이 결과는 앞서 지난해 1월 싱가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총회(ESMO Asia 2022)에서 구두발표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글로벌 임상시험 조정자(coordinating investigator, CI)인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LASER301의 주요 결과가 이례적으로 빠른 시간내 JCO와 같이 권위있는 학술지에 게재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며 “렉라자가 전세계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1차 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렉라자는 임상의들의 주요 미충족수요 영역인 뇌전이 환자에서 58%의 질병진행위험률 감소, 치료 예후가 안 좋은 변이로 알려진 EGFR L858R 치환변이에서 PFS 연장, EGFR 변이 빈도가 높은 아시아 하위그룹에서의 일관된 효과의 강점들을 통해서 환자에게 폐암 치료의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렉라자®는 2021년 1월 18일 식약처로부터 EGFR T790M 변이 2차 치료제로 허가받았으며, 유한양행은 지난 3월 식약처에 EGFR 변이 양성 1차 치료제로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허가변경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