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SK바이오팜(SK Biopharmaceuticals)이 오는 2025년까지 상업화를 앞둔 에셋을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사들일 계획이다. 뇌전증에서 확장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CNS) 질환 가운데 최소 임상2상 후기 단계이거나 임상3상 단계의 에셋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미 검토 및 물색에 들어간 상태다. 2~3년내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는 에셋이 대상이다.
국내에서 발굴부터 상업화까지 첫 글로벌 신약을 만들어낸, SK바이오팜이 통상 글로벌시장에서 말하는 시가총액 10조원 이상의 이른바 ‘대형 바이오텍(big biotech)’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여기서 대형 바이오텍이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R&D 중심의 회사를 말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글로벌 대형 바이오텍 기준에 부합하는 회사는 전무하며, 국내 바이오제약산업이 글로벌화하기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SK바이오팜이 이를 위한 기반을 갖추고, 이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구체적인 에셋 인수규모를 묻는 바이오스펙테이터 질문에 “상업화 에셋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최소 5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며 “이미 몇 개의 에셋은 검토후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굉장히 까다롭게 고를 것”이라고 지난 17일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열린 ‘SK바이오팜 비전과 전략발표’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말했다.
이같은 자신감은 뇌전증신약 ‘엑스코프리(Xcopri, cenobamate)’가 안정적인 현금창출을 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됐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상반기부터 엑스코프리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한다. 내년부터는 미국내 뇌전증 1위 의약품인 UCB의 ‘브리비액트(Briviact, brivaracetam)’의 처방건수(TRx)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첫 연간 흑자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