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바이오젠(Biogen)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혁신 옹호자’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비바커(Christopher A. Viehbacher)가 신임대표로 부임하고 지난 반년동안 R&D 파이프라인을 샅샅이 파헤치고 우선순위 결정을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이제는 직원 1000명을 해고하는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말 기준 전체 인력 8725명의 11%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바이오젠은 오는 2025년까지 10억달러의 운영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가운데 3억달러는 신제품 출시와 R&D 프로그램에 재투자한다.
바이오젠은 이미 알츠아미머병 신약 ‘아두헬름(아두카누맙)’의 상업적 실패에 타격을 입고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해왔으며, 여기에 핵심 다발성경화증 포토폴리오의 매출 감소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런면에서 비바커는 지난해 11월 선임 이후 그동안의 얼룩을 제거하면서,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조직 전반을 더 민첩하게 바꾸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비바커 대표는 바이오젠을 ‘완전히 탈바꿈(complete redesign)’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 출시를 앞둔 시점인 올해가 변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바이오젠은 이번 실적발표 자리에서 2023년 매출 가이던스를 변경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매출액 102억달러에서 한자리 숫자(%)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