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로슈(Roche)가 지난 2015년부터 파트너십을 이어온 SQZ 바이오테크놀로지(SQZ Biotechnologies)와의 협업을 끝마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트너십 초기부터 공동개발을 진행해온 암백신 에셋에 대한 옵션 권리를 로슈가 포기했고, SQZ는 다른 파트너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파트너십을 체결할 당시 로슈는 압력조절 방식을 통해 세포내로 항원을 빠르게 전달하는 SQZ의 기술을 긍정적으로 봤으며, 총 8년여간 면역항암제 공동개발을 진행해왔다. SQZ는 지난 2013년 매사추세츠공대(MIT)로부터 스핀오프하며 설립된 회사다로, 기존의 전기천공법(electroporation)이나 바이러스 벡터 등을 이용한 전달기술 대비 빠르고 안전하며, 싼 가격으로 세포기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차별점을 내세웠다.
로슈 역시 SQZ의 기술이 다른 방법 대비 100배 가량 빠른 속도를 내며, 낮은 독성을 보인다는 것에 주목했었다. 로슈는 지난 2015년 계약금 1200만달러를 포함한 총 5억달러 규모에 SQZ와 첫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2018년 계약금 4500만달러를 포함해 총 16억4500달러 규모의 딜로 확대했다. SQZ가 후보물질의 임상1상 개념입증(PoC) 결과까지 도출하게 되면, 로슈가 해당 에셋에 대한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두 회사의 초기 파트너십 에셋이었던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16 양성(+) 고형암에 대한 암백신이 임상1상에서 저조한 효능결과를 나타내면서 SQZ 기술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져 왔다. SQZ는 지난 2020년 나스닥(Nasdaq)에 상장된 이후, 주당 132달러였던 주가가 현재 0.11달러로까지 떨어졌다. SQZ는 지난해 공동설립자이자 CEO였던 아몬 샤레이(Armon Sharei) 박사가 사임했으며, 인력의 60%에 대한 구조조정까지 진행해야 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