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바이오젠(Biogen)이 마침내 M&A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이오젠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리아타 파마슈티컬(Reata Pharmaceuticals)을 주당 172.50달러로 책정해 총 73억달러 규모에 인수키로 결정하면서, 1978년에 설립된 바이오젠이 20년전(2003년) 아이덱 파마슈티컬(Idec Pharmaceuticals)을 68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베팅이다.
인수딜 전달 리아타의 종가대비 59%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바이오젠은 현금과 부채 발행을 통해 인수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젠은 오는 2025년부터 이번딜과 관련한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젠이 불과 4일전 2분기 실적발표에서 1000명을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업계에서 화두가 된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크리스토퍼 비바커(Christopher A. Viehbacher) 대표가 지난해 11월 합류하고 R&D와 인력부문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한 이후, 첫 M&A 움직임에 불을 붙이고 있다. 비바커 대표는 실적발표 자리에서 희귀질환으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며, 향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염두한 판단으로도 해석됐다. 그리고 실제 이번 딜은 이같은 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시장의 반응은 ‘좋은 딜’, ‘너무 비싼 값을 치뤘다’, ‘절박하다’ 등으로 평가가 엇갈렸는데, 이를 반영하듯 인수딜 소식 이후 주가가 곧바로 하락하다가 다시 0.93% 오른 채 장을 마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