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앱큐로(Abcur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시리즈B로 1억5500만달러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사노피 벤처스(Sanofi Ventures)를 포함해 레드마일 그룹(Redmile Group), RA 캐피탈매니지먼트(RA Capital Management), 삼사라 바이오캐피탈(Samara BioCapital) 등 12개 투자사가 참여했다.
앱큐로는 투자금을 KLRG1(Killer cell lectin like receptor G1) 항체 후보물질 ‘ABC008’의 봉입체근염(Inclusion body myositis, IBM) 임상2/3상(NCT05721573) 환자모집, T-LGLL(T Cell Large Granular Lymphocytic Leukemia) 임상1/2상 진행, NK/T세포림프종(T and NK Cell Lymphomas) 임상1/2상 시작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KLRG1은 분화 후기단계의 T세포인 TEM 및 TEMRA 세포의 표면에서 발현되는 면역관문 수용체다. 높은 수준의 KLRG1을 발현하는 세포독성 T세포(cytotoxic T cell)는 자가면역질환을 유발한다. 또 KLRG1 수용체에 결합하는 리간드를 발현하는 암세포는 이펙터 T세포와 NK세포를 억제해 면역세포의 공격을 회피한다.
앱큐로의 ABC008은 Fc부위의 CH2 도메인에 결합된 당구조를 변화시켜(afucosylation) 항체매개 세포독성(ADCC)을 높인 피하투여(SC) 방식의 항체 후보물질이다. KLRG1을 발현하는 세포독성 T세포 특이적으로 타깃해 제거하면서 정상적인 면역체계의 항상성 유지에 필요한 기억 및 조절 T세포 등에는 영향이 없도록 설계됐다. ABC008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서 IBM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앱큐로는 지난해 IBM 임상1상에서 ABC001의 세포독성 T세포의 제거(depletion) 기전을 확인했다. 앱큐로는 0.1mg/kg(3명), 0.5mg/kg(3명), 2.0mg/kg(5명) 등 3개의 코호트에 ABC008을 투여했다. 그 결과, 약물 투여 후 28일차 시점에 KLRG1 발현 세포독성 T세포가 95%이상 제거된 반면, 조절 T세포 및 기억 T세포는 ABC008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당시 분석시점을 기준으로 ABC008은 약물관련 심각한 부작용, 림프구감소증, 호중구감소증 등을 보이지 않으며 유리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나타냈다.
IBM은 50세 이상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치명적인 진행성 자가면역질환으로, 환자들은 팔다리 근육 쇠약 및 위축과 삼킴근육에 영향을 미치며 조기사망을 유발한다. IBM은 미국과 유럽에서 5만명이상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KLRG1 발현 세포독성 T세포가 근육을 공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LGLL은 세포독성 T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호중구 및 적혈구 전구체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호중구감소증과 빈혈을 유발한다. T-LGLL 환자는 호중구감소로 인한 빈번한 감염으로 인해 조기에 사망할 수 있으며, 환자의 3분의1은 수혈의존성 빈혈을 앓는다. 현재 IBM과 T-LGLL에 대한 승인받은 치료법은 없으며, 비특이적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알렉스 마틴(Alex Martin) 앱큐로 CEO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질병에 대한 임상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확인한 임상결과에 고무적이다. 환자등록을 진행 중인 봉입체근염을 포함한 임상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앱큐로는 지난 2015년 미국 매사추세츠에 설립된 바이오텍으로, 2021년에는 사노피 벤처스의 주도로 42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