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루닛(Lunit)이 창립 10년이 됐습니다. 루닛의 공동창업자 6명은 전부 의학이나 바이오 전공자가 아닙니다. 연쇄 창업가가 있어 풍부한 자본을 유치하거나 인공지능(AI) 분야에 높은 피인용지수를 가진 스타 플레이어가 있는 기업도 아니었고, 성공적인 회사에서 훌륭한 커리어를 쌓은 경험을 가진 케이스는 더욱 아니었습니다.”
백승욱 루닛 의장이 말하는 루닛의 시작점은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창립10주년을 맞이한 루닛은 말그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의료 AI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를 자신하는 2가지 제품을 바탕으로 GE, 후지필름, 가던트헬스(Guardant Health) 등 글로벌 파트너사와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다. 또한 300%가 넘는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보여주면서 주식시장에서도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했다.
백 의장은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라고 물음을 던진 후 “지금까지 항상 마음에 2가지 기본을 염두에 두고 지켜왔기 때문에 루닛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결국엔 사람과 방향성”이라고 답했다. 좋은 사람들이 있고, 옳은 방향을 설정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당연한 얘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마주치는 수없이 많은 유혹과 고난 속에서, 2가지 기본을 지켜오는 것은 호락호락하지 만은 않았을 것이다. 백 의장은 지난 24일 루닛 창립10주년을 맞아 강남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지난 10년동안의 ‘루닛 스토리’를 공유했다.
백 의장은 “방향성을 말하기 전에 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올바른 팀이라고 하면 흔히 어떤 전문가 집단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가 모인다고 해서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 집단이 아니더라도 성공을 이룰 수 있는 팀을 만들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 의장은 ‘인류의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장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진 똑똑하고 이타적인 팀 플레이어’라는 루닛 조직문화의 지향을 화면에 띄웠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