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HK이노엔(HK inno.N)은 지난 6일 동아에스티(Dong-A ST)와 비소세포폐암(NSCLC)을 적응증으로한 ‘EGFR 분해제’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HK이노엔이 개발중인 EGFR L858R 변이 저해제에 동아에스티의 표적단백질분해(TPD) 기반기술을 접목해 EGFR 변이 NSCLC를 타깃하는 EGFR 분해제를 개발하는 목표다. 두 회사는 이번 MOU를 통해 EGFR L858R 변이를 타깃하는 차세대 EGFR 분해제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개발할 계획인 EGFR 분해제의 작용기전은 L858R 변이를 포함한 EGFR과 세포내 단백질분해 시스템에 동시에 결합해 EGFR을 분해하고 없애는 방식이다. L858R 변이를 포함해 주요 약물 저항성 EGFR변이(T790M 및 C797S 이중변이 또는 삼중변이)가 발생한 EGFR 단백질까지 분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송근석 HK이노엔 R&D총괄 전무는 “이번 동아에스티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당사가 개발중인 알로스테릭(allosteric) EGFR 저해제 물질을 EGFR 분해제로도 개발해 약물 유형을 다양화함으로써 치료 범위를 넓힐 계획”이라며 “그간 치료에 한계를 보인 기존 EGFR 약물 내성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재홍 동아에스티 R&D총괄 사장은 “동아에스티의 단백질 분해제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HK이노엔과 EGFR 분해제를 공동으로 개발하여 다양한 EGFR 돌연변이를 타깃하고 이와 함께 기존 EGFR 저해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빠르게 도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의 EGFR 저해제 후보물질 도출 연구는 최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이 주관하는 ‘신약 R&D 생태계 구축연구’ 지원 과제에 선정된 바 있다. 해당 EGFR 저해제는 EGFR 단백질 구조중 알로스테릭(allosteric) 자리에 결합하여 EGFR을 저해하는 방식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7년부터 자체 저해제를 통한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으며, 2021년 12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TPD 기술을 적용한 항암제를 도입했다. E3 리가아제(ligase) 바인더인 CRBN, VHL을 비롯하여 신규 E3 리가아제 바인더를 발굴하고, 다양한 링커(linker) 기술을 확립하는 등 기반기술 구축 및 후보물질 도출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