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SN Bioscience)는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중인 유럽종양학회(ESMO 2023)에서 나노입자 항암신약 후보물질 ‘SNB-101’의 국내 고형암 임상1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1상은 국내에서 고형암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SNB-101 단독투여 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고 이를 통해 2상 권장용량을 결정하기 위해 진행됐다. 해당 임상은 김주항 분당차병원 교수, 이명아 서울성모병원 교수, 라선영 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주도했다.
이번 임상1상에서는 이전에 1~9번의 치료경험을 가진 소세포폐암, 비소세포폐암, 위암, 식도암, 두경부암, 직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 환자가 등록됐다.
이번 임상에서 SNB-101은 투여용량범위에서 우수한 안전성을 나타냈으며, 최고용량을 투여했음에도 최대약물용량(Maximum Tolerable Dose, MTD)에 도달하지 않았다. 주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호중구감소증(neutropenia) 등 혈액학적 부작용이었다. 특히 이리노테칸에서 빈발하는 주요 부작용인 3등급 이상 설사(diarrhea)는 관찰되지 않아,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 및 내약성을 나타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유효성 평가결과, 총 21명의 환자 중 부분반응(PR)은 14.3%(3명/21명), 안정상태(SD)는 28.6%(6명/21명), 질병진행(Progressive Disease, PR)은 57.1%(12/21명)으로 나타났다. 전체환자의 질병통제율(DCR)은 42.9%이었다.
SNB-101은 100nm 내외의 고분자나노입자로 프로드럭(Prodrug) 항암제인 이리노테칸(Irinotecan)의 활성대사체인 SN-38을 이중나노미셀 약물전달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다. 에스엔바이오는 전임상 연구에서 약물의 폐 분포가 일반 수용액 항암제보다 높은 것을 확인한 바 있다.
회사에 따르면 소세포폐암 의학적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 중 하나로 ‘시스플라틴+에토포시드’ 병용요법이 1차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2차치료제는 ‘젭젤카(Zepzelca, lurbinectedin), 화학항암제인 토포테칸, 파클리탁셀 등이 있다.
에스엔바이오는 전임상과 임상1상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미국을 포함한 다국가에서 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SNB-101의 임상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