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마드리드(스페인)=김성민 기자
미국 머크(MSD)가 PD-1 블록버스터 ’키트루다‘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에 거의 모든 것을 걸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 동안 키트루다에 과감히 베팅했던 것과 ‘같은 강도(same kind of intensity)’로 ADC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머크는 ADC가 화학항암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키트루다와 ADC 병용전략으로 다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이다.
머크는 지금까지 키트루다와 화학항암제 병용전략으로 높은 벽을 만들어왔다. 머크는 5년전 면역관문억제제 주요 시장인 폐암에서 키트루다의 입지를 확고하게 한 화학항암제 병용투여 KEYNOTE-189 임상3상 결과를 ‘분수령, 중요한 전환점(watershed moment)이 된 순간’이며, 폐암에서 ‘매우 높은’ 기준을 설정하게 됐다고 표현해왔다. 현재까지도 키트루다가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원동력이다.
이어 머크는 또다시 ‘폐암 분야의 새로운 기준,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첫번때 전환점을 만든 KEYNOTE-189 임상 데이터가 발표된 2018년, 머크는 초기 폐암 대상 키트루다의 KEYNOTE-671 임상3상을 시작했다. 이후 5년반 만인 올해 유럽 임상종양학회(ESMO 2023)에서 면역관문억제제로서는 처음으로 수술전후요법에서 무사건생존기간(EFS)과 전체생존기간(OS)을 모두 늘린 임상3상 결과를 발표했다. 머크는 전이암 임상개발 타임라인을 3~5년, 초기암 임상이 5~8년이 걸린다고 보고있다. 이를 고려하면 매우 빠른 진전이다. 여기에다 초기 폐암에서 mRNA 신항원(neoantigen) 백신(V940)이라는 키워드를 추가하면서, 최근 키트루다 병용투여와 키트루다를 비교하는 임상3상을 시작했다.
머크는 키트루다로 전이암 분야를 섭렵했으며, 이제는 초기암 분야도 정리돼 가고 있는 분위기이다. 당초 머크는 앞으로의 키트루다 성장세의 절반이 초기암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체 매출액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머크는 폐암과 신장암, 흑색종 등 8가지의 초기 적응증에서 키트루다 라벨을 넓히면서, 올해 키트루다 매출액의 20%가 초기암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