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그동안 오롯이 숨죽이며 연구개발을 진행해온 종근당(Chong Kun Dang Pharmaceutical Corp.)이 지난 6일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Novartis)에 계약금만 8000만달러에 라이선스아웃(L/O)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하는 딜을 성사시켰다. 마일스톤까지 더해 13억500만달러 규모의 딜이다. 지난 2022년초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와 맺은 총 10억6000만달러(계약금 7500만달러) 규모의 라이선스아웃 딜 이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못한 업계로서는 그야말로 단비와 같은 딜 소식이다.
이번에 딜을 성사시킨 종근당의 HDAC6 저해제는 몇년전부터 노바티스와 논의가 조용하게 진행됐던 딜로, 기존 시판되고 있는 HDAC 저해제와는 다른 작용기전(MoA)이라는 차별점을 가진다. 현재 시판중인 HDAC 저해제가 히드록삼산(hydroxamic acid, HA) 부위를 이용해 HDAC(histone deacetylase)을 저해하는 것과 달리, 종근당은 비히드록삼산(non-hydroxamic acid, NHA)에 기반한 작용기전으로 타깃을 저해하는 방식이다.
종근당은 해당 MoA에 기반해 약물의 안전성을 높임으로써 현재 암에만 국한돼있는 HDAC 저해제의 한계를 극복해 신경질환과 심혈관질환 적응증에서 HDAC 저해제의 시판허가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접근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시판되고 있는 HDAC 저해제로는 미국 머크(MSD)의 ‘졸린자(Zolinza, vorinostat)’, 아크로텍 바이오파마(Acrotech Biopharma)의 ‘벨레오닥(Beleodaq, belinostat)’ 등이 있다. 두 약물은 모두 항암제로만 처방되고 있으며, 약물에 있는 히드록삼산(hydroxamic acid, HA) 부위를 이용해 HDAC의 효소활성을 저해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