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비만 치료제 시장에 일라이릴리(Eli Lilly)가 온다. 비만 치료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GLP-1 인크레틴(incretin) 약물 시장에 릴리의 공식 등장이다.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으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 릴리가 등장하기 바로 직전까지, 비만 시장을 재패하고 있던 노보노디스크의 GLP-1 작용제 ‘위고비(Wegovy, semaglutide)’의 3분기 매출액은 13억73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34% 증가하면서 일부 초기 저용량 공급을 제한하게 됐다. 같은 성분의 당뇨병 라벨인 '오젬픽(Ozempic)'은 34억달러가 팔렸다. 둘을 합치면 이미 3분기까지 매출액 120억달러를 돌파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미 올해 매출 가이던스를 3번이나 상향조정했다.
이 시장에 릴리가 침투하는 것이다. 비만 시장을 연 것은 노보노디스크이지만, 릴리 역시 온 힘을 다해 쫓아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같은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 tirzepatide)’가 지난해 시판되면서, 비만약으로 오프라벨(off-label)로 처방되고 있었다. 이미 마운자로는 3분기 14억달러 어치가 팔렸으며, 올해 누적 매출액 30억달러를 올렸다.
릴리는 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 또는 과체중 치료를 위한 만성체중관리 치료옵션으로 2가지 인크레틴을 타깃하는 GLP-1/GIP 이중작용제 ‘젭바운드(Zepbound)’의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릴리는 젭바운드 가격 책정과 관련해 “체중감소로 쓰이는 세마글루타이드 2.4mg 용량 대비 20% 낮은 가격”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