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일라이릴리(Eli Lilly)의 GLP-1/GIP 이중작용제 ‘젭바운드(Zepbound, tirzepatide)’가 비만약으로 출시된지 1주일 만에, 기다렸다는 듯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GLP-1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제품명 위고비)’의 병용요법 ‘카그리세마(CagriSema)’와 젭바운드의 효능을 직접 비교하는 임상3상을 시작했다. 카그리세마는 세마글루타이드와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타이드(cagrilintide)’를 각각 2.4mg 고정용량으로 주1회 피하투여하는 약물이다.
이같은 사실은 노보노디스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환자모집 시작을 하루 앞두고, 미국 임상정보사이트(clinicaltrials.gov)에 해당 정보를 게재하면서 조용히 드러났다. 카그리세마는 노보노디스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프로젝트이며, 이번 임상 개시 건을 포함해 총 7건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 대한 임상3상만 5건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카그리세마 대조군으로 세마글루타이드나 카그릴린타이드를 비교하는 임상을 짰다.
그러나 이번 건은 다르다. 노보노디스크는 이제 위고비 병용요법으로 경쟁 약물인 젭바운드를 직접적으로 견제하기 시작했으며, 앞서 릴리도 지난 4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 700여명을 대상으로 젭바운드와 위고비를 직접 비교하는 SURMOUNT-5 임상3상을 개시한 바 있다. 당시 릴리도 임상정보사이트에 해당 내용을 게재하면서 이같은 계획이 공개됐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