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로슈(Roche)의 자회사 제넨텍(Genetech)이 엔비디아(NVIDA)와 AI(인공지능) 신약개발에 나섰다.
제넨텍은 다년간 엔비디아와 협력해 자체 보유한 생성형 AI 모델과 알고리즘을 차세대 AI 플랫폼으로 변환해 신규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제넨텍은 광범위한 생물학 및 약물분자 데이터 세트(biological and molecular datasets)를 제공하고 엔비디아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팅 기능과 AI 전문지식을 결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 개발할 계획이다.
AI 분야의 선두주자인 글로벌 IT 기업 엔비디아는 공격적으로 AI 기반 신약개발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특히 이번 협력으로 글로벌 빅파마와는 처음으로 AI 신약개발 파트너십을 맺었다. 엔비디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직접투자 또는 벤처부문인 엔벤처스(Nventure)를 통해 제네시스(Genesis Therapeutics), 슈퍼루미날(Superluminal Medicines), 제너레이트(Generate Biomedicines), 아이엠빅(Iambic Therapeutics) 등의 AI 신약개발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로슈는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AI 신약개발을 위해 다년간의 전략적 연구협력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제넨텍이 보유한 독점적인 머신러닝(ML) 알고리즘과 모델을 엔비디아 DGX 클라우드(NVIDIA DGX Cloud)에서 가속화와 최적화를 위해 협력한다. 엔비디아DGX 클라우드는 생성형 AI를 위해 엔비디아 바이오네모(BioNemo)를 포함한 전용 AI 슈퍼컴퓨팅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구축된 신약발굴 서비스 플랫폼이다.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제넨텍은 AI/ML 연구팀을 보완하고, “랩 인 어 루프(lab in a loop)”의 가속화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랩 인 어 루프는 연구자들이 광범위한 실험 데이터의 패턴을 찾고 실험적으로 검증가능한 결과를 예측하는 모델(computational model)이다. 연구자들은 지속적으로 연구결과를 피드백해 기본 모델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다고 제넨텍은 설명했다.
아비브 레게브(Aviv Regev) 제넨텍 연구·초기개발부문 총책임자는 “고유의 데이터와 실험을 통해 구축한 AI 모델과 알고리즘을 이용해 신속한 과학적 발견과 전례없는 규모의 통찰력(insight)을 얻고 있다”며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신약을 발굴 및 개발하는 과정을 최적화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는 “생성형 AI의 가장 영향은 생명과학과 의료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제넨텍의 차세대 AI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협력은 신약 발굴 및 개발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슈는 지난해 AI 신약개발 기업 리커전 파마슈티컬(Recursion Pharmaceuticals)과 10년에 걸친 장기간 파트너십을 맺고 신경질환, 종양학 분야에서 40개의 신규 표적 발굴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