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중추신경계(CNS) 질환 전임상 전문 CRO인 나손사이언스(Naason Science)가 ‘COGNI+’ 프로젝트로 2023년 국제과제 공동기술 개발사업 ‘유로스타3’에 선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로써 나손사이언스는 3년간 총 55억원(400만 유로) 규모의 국제 공동개발비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나손사이언스는 새로운 동물모델 플랫폼 개발과 선도물질의 효능 평가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번 ‘COGNI+’ 프로젝트는 4개국 5개 기관이 참여하며, 스위스 아덱스 테라퓨틱스(Addex therapeutics)가 주관하고 한국 나손사이언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Radboud university), 네덜란드 바이오엑시스(BioAxis Research), 영국 파미덱스(Pharmidex Pharmaceutical Services)가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주관 기관인 아덱스 테라퓨틱스는 신경장애에 대한 알로스테릭 조절제(allosteric modulator) 기전의 경구용 저분자화합물 약물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는 임상단계의 스위스 바이오텍이다. mGlu5 NAM(negative allosteric modulator), GABAB PAM(positive allosteric modulator), mGlu2 PAM, mGlu7 NAM 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진행하는 COGNI+ 프로젝트는 대사성 글루타메이트 2(metabotropic glutamate receptor 2, mGlu2)를 타깃하는 경도인지장애(MCI) 치료하기 위한 신약개발 프로젝트다. 뇌 침투력(BBB)이 높고 mGlu2 수용체만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새로운 mGlu2 음성 알로스테릭 조절제(negative allosteric modulator, NAM)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경도인지장애(mild neurocognitive disorders)는 60세 이상 인구의 약 15%에서 나타나는 정상과 치매 중간 정도의 인지저하 상태이다. 1년내 10~15%, 6년내 80%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과 같은 치매로 진행된다. 그러나 일단 치매가 진행되고 난 이후에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치료를 진행해 치매를 예방하고 발병을 늦추는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mGlu2는 글루타메이트(glutamate)의 방출을 조절하는 수용체다. 글루타메이트는 뇌의 주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기억, 감정, 인지, 운동 조정 등을 매개한다. 신경전달에 있어 글루타메이트의 양이 적으면 적절한 신호전달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반대로 양이 많으면 신경세포와 신경망을 손상시킬 수 있다.
글루타메이트 수용체는 2가지 유형이 있다. 첫번째 유형은 NMDA와 AMPA와 같은 이온성 수용체(ionotropic receptors)로 글루타메이트가 결합하면 세포 내에 이온이 유입된다. 그러나 이온성 수용체를 억제하면 인지 손상을 일으키며, 반대로 인지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이를 활성화하면 부작용 이슈가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두번째는 글루타메이트 결합 후 세포내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되는 대사성 수용체다. 이 가운데 mGlu2 수용체는 주로 뇌의 신경 말단에 있어, 글루타메이트 방출을 억제해 흥분성 신경전달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한다.
이에 따라 mGlu2 수용체의 선택적 억제해, 이온성 수용체 활성화와 관련된 부작용 없이 글루타메이트를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법은 글루타메이트 수용체에 대한 선택성이 낮고 뇌로 전달하기 위한 전구약물(prodrug)로 개발해야하는 오르토스테릭(orthosteric) 억제제에 비해 높은 효능을 가질 수 있다.
앞서 나손사이언스는 2019년 아덱스가 주관하는 유로스타2 과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과제를 수행한 바 있다. 나손사이언스는 5개국이 참여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치료를 위한 새로운 알로스테릭 모듈레이터 임상후보물질(DiSARM FEAR 프로젝트) 국제 공동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해, 3년간 총 60억원 이상의 공동개발비 중 12.6억원을 지원받았다. 나손사이언스는 신규 PTSD 동물모델 개발과 후보물질 전임상 실험을 담당했으며, 지난해 2가지 PTSD 동물 모델에 대한 특허출원을 마쳤다.
나손사이언스는 CNS 질환 동물모델에서 나아가, 안과질환, 통증, 관절염, 대사질환, 심장질환, 자가면역질환, 암질환 등에 걸쳐 70여개의 동물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나손사이언스는 20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와 25여개 국내 제약사 및 신약개발 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유로스타2 과제로 HeartPace 프로젝트와 SynchroPace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방실 차단(complete atrioventricular block, AV block)과 박동조율기 유도 심근병증(pacemaker induced cardiomyopathy, PICM) 연구를 위한 설치류 모델과 제주 미니피그(minipig)를 이용한 중대동물 모델을 개발 중이다. 또한 레이디 가가가 고통받고 있는 섬유근육통과 같은 희귀병 모델 개발해 서비스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