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화이자가 블록버스터 비만 시장에서 ‘경구용 GLP-1 약물’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또다시 좌초되며, 이제는 점점 목표에서 멀어져가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6월 간독성 이슈로 1일1회 복용하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 agonist) ‘로티글리프론(lotiglipron)’의 개발을 포기하고, 앞서가는 1일2회 경구용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이미 1일2회 경구용 제제를 개발한다는 것만으로, 이미 1일1회 경구용 제제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에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상태였다. 여기에 최근 아스트라제네카도 공격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반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인 지난 1일(현지시간), 화이자는 남아있는 1일2회 경구용 GLP-1 작용제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의 비만 임상2b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하면서 임상3상으로 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정적으로 다누글리프론을 투여받은 환자에게서 높은 위장관(GI) 부작용이 발생했으며, 절반의 환자가 임상을 중단했다. 위약에서도 임상 중단율은 40%로 높았다.
애초 화이자는 오는 2030년까지 GLP-1 약물의 시장규모가 900억달러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며, 이 가운데 30%가 주사제 대비 투약 편의성을 가진 경구용 시장이라고 추정했다. 화이자는 자체 에셋으로 100억달러 이상의 기회를 보고 돌진하고 있었고, 화이자의 현재 가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에셋이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