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일본 아스텔라스(Astellas)가 페노믹AI(Phenomic AI)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고형암 기질(stroma)을 표적하는 신규 타깃에 대한 항체 개발을 위한 딜을 맺었다.
페노믹AI는 이번 딜 소식을 알리기 하루 전날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과 기질이 많은 암에 대한 신규 표적 발굴을 위해 5억9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모습이다. 최근 글로벌 IT 기업 엔비디아(NVIDA), IBM 등이 각각 로슈(Roche), 베링거인겔하임 둥과 AI 신약개발 협력을 맺는 등 글로벌 제약사의 AI 신약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페노믹AI는 단일세포 RNA 전사체를 AI와 머신러닝(ML)을 이용해 분석하는 scTx 플랫폼을 기반으로 암세포의 기질(stroma)을 표적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식별 및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전에 타깃하기 어려웠던 고형암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질은 암세포를 둘러싸는 결합조직으로 T세포와 같은 면역세포와 종양세포간 상호작용을 막는 역할을 하며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치료제에 반응이 낮은 암세포의 조직주변에는 기질이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노믹AI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스텔라스(Astellas) 자회사 사이포스 바이오사이언스(Xyphos Biosciece)와 고형암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페노믹AI의 scTx 플랫폼을 기반으로 암세포 기질의 신규 타깃을 발굴하고 이를 타깃한 항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페노믹AI는 아스텔라스로부터 계약금, 연구자금, 연구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계약금, 전체 계약규모 등 상세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스텔라스는 페노믹AI가 개발한 항체 약물에 대해 라이선스인(L/I)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을 가진다.
페노믹AI의 scTx 플랫폼은 인간유래 단일세포 RNA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페노믹AI는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을 기반으로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이미징, RNA 서열, 공간전사체학 등의 데이터를 식별하고 실험검증 과정을 반복해 신규표적을 발굴한다.
기리쉬 아칼루(Girish Aakalu) 페노믹AI CEO는 “ScTx 플랫폼은 암을 치료하는데 방해가 됐던 기질에 대한 이해를 제공해주며, 이를 통해 치료하기 어려웠던 암종에 대한 약물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준다”며 “아스텔라스와 협력해 종양세포의 기질을 타깃한 고형암 치료제로 잠재력을 가진 약물을 연구개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페노믹AI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캐나다 토론토 소재 바이오텍으로 2020년에는 시드단계에서 6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페노믹AI는 현재 자체발굴한 표적인 CTHRC1(Collagen Triple Helix Repeat Containing 1)을 타깃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