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서윤석 기자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이 일본 쿄와기린(Kyowa Kirin)으로부터 섬유염증성 질환(fibro-inflammatory diseases)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의 전세계 권리를 4억1000만유로 규모로 사들였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베링거는 다양한 질환 분야에 걸쳐 3건의 파트너십을 연달아 맺으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딜 이전에 베링거는 3T바이오사이언스(3T Biosciences)와 T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5억3850만달러 규모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베링거는 중국 쑤저우 리보 라이프사이언스(Suzhou Ribo Life Science)와 리보의 자회사인 리보큐어 파마슈티컬(Ribocure Pharmaceuticals)와는 MASH RNAi 약물 개발을 위해 20억달러 규모로 딜을 맺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2014년 섬유염증성 질환인 특발성폐섬유증(IPF)에 대해 TKI(tyrosine knase inhibitor) 오페브(OFEV, nintedanib)’를 승인받았다. 이후 2019년과 2020년 각각 전신경화성 간질성폐질환(SSc-ILD)과 만성섬유화 간질성폐질환(CF-ILD)으로 오페브의 적응증을 확대했다. 오페브는 지난해 상반기 17억유로(약 19억달러)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베링거는 5일(현지시간) 쿄와기린과 신규 섬유염증 치료제 후보물질의 전세계 독점권을 4억1000만유로 규모로 라이선스인(L/I)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베링거는 쿄와기린에 계약금에 더해 개발, 규제,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4억1000만유로(약 4억4500만 달러)를 지급한다. 상업화 이후 로열티는 별도다. 베링거는 쿄와기린으로부터 섬유염증성질환에 대한 최초의 신규 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전세계 독점적 권리를 받게 된다. 계약금, 적응증, 약물 표적 등 상세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섬유염증성 질환은 지속적인 감염, 자가면역 반응, 알러지 반응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한 만성염증으로 인해 발병한다. 대표적인 섬유염증성 질환으로는 전신경화증, 염증성장질환, 폐섬유증 등이 있다. 전세계 사망자의 30% 이상이 섬유염증성 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리브 우드(Clive R. Wood) 베링거인겔하임 수석부사장이자 신약발굴연구 글로벌 책임자는 “섬유염증성 질환에는 미충족의료수요를 가진 환자가 엄청나게 남아있다”며 “쿄와기린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롭고 획기적인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타케요시 야마시타(Takeyoshi Tamashita) 쿄와키린 최고의료책임자는 “쿄와기린은 질병생물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이용해 신규 저분자화합물을 발굴했으며, 섬유염증성 질환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을 가진 베링거는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고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전달하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한편 베링거는 PDE4E(a phosphodiesterase 4B) 저해제 후보물질 ‘BI 1015550’을 IPF와 진행성 섬유화 ILD 대상으로 각각 임상3상 단계에서 연구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