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미국 머크(MSD)의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가 지난해 초기 수술전후 폐암에서 처음으로 전체생존율(OS)을 개선한 결과를 내면서, 이제 초기 폐암 치료도 조금씩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초기 폐암에서 PD-(L)1 면역관문억제제의 이점은 해석이 복잡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머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JPM 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2024년 기대되는 이벤트로 키트루다의 ‘초기 폐암시장 확대’를 가장 먼저 꼽았다.
여기에 머크는 초기 폐암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달 초기 2~3B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860여명을 대상으로 수술후보조요법(adjuvant)으로 mRNA 신항원백신(neoantigen) ‘V940(mRNA-415)’과 키트루다 병용투여가 키트루다 단독 대비 환자의 재발을 줄이는지 평가하는 임상3상도 시작했다. 키트루다가 표준치료제(SoC)로 자리잡은 전이성 폐암을 넘어, 초기 시장에서도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은 머크에게 초기 고형암 시장에서, 비소세포폐암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0~25%가 초기 단계에 있지만, 유방암이나 흑색종과 같은 특정 적응증을 제외하면 다른 암종에서 막상 조기진단(스크리닝)을 받는 환자는 6~7%에 불과하며, 결국 대부분은 전이 단계에 진단된다. 머크는 초기 폐암에서 더 명확한 이점이 있어야 이같은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다른 PD-(L)1 약물의 초기 폐암 임상 디자인과 달리 OS 지표를 공동 1차 종결점으로 포함시키도록 디자인했다. 초기 폐암에 대한 치료와 스크리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더 큰 드라이브가 필요하다는 시각에서다.... <계속>